[시그널] 금양, 에스엠랩 최대주주로···2차전지 연합 결성

류석 기자 2023. 7.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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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001570)이 2차전지 소재 스타트업 에스엠랩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금양은 2차전지 셀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데, 에스엠랩이 보유한 양극재 제조 기술을 활용하려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양이 에스엠랩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2차전지 관련 제조 기술력 강화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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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억원 투자해 지분 21% 확보
양극소재 공급처 및 기술 협력 목적
에스엠랩 "9월 양극재 3공장 증설 개시"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IPO 재추진 유력
금양 부산 공장 전경. (사진=금양)
[서울경제]

금양(001570)이 2차전지 소재 스타트업 에스엠랩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금양은 2차전지 셀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데, 에스엠랩이 보유한 양극재 제조 기술을 활용하려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최근 에스엠랩에 105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에스엠랩이 발행하는 신주 618만 2111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주당 가격은 1만 6985원이다. 금양은 오는 8월 31일 200억 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9월 27일 잔금 850억 원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금양은 이번 투자로 에스엠랩 지분 약 21%를 확보해 조재필 에스엠랩 창업자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나머지 지분은 에스엠랩 설립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 중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DSC인베스트먼트(241520)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 SV인베스트먼트(289080) 등이 있다.

금양은 최근 1029억 원 규모 자사주를 처분하며 대규모 현금을 비축한 바 있다. 이중 일부와 기존 보유 자금을 더해 투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금양 관계자는 "자금 납입은 문제 없이 이뤄질 것" 이라며 "자사주 처분을 통해 확보한 자금 일부도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엠랩은 지난해 상장 이후 약 1300억 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었는데, 금양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셈이다. 금양외에 250억 원을 투입할 투자자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엠랩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자금 유치 과정에서 약 4000억 원으로 설정됐다. 2021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양이 에스엠랩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2차전지 관련 제조 기술력 강화를 들 수 있다. 금양은 올 들어 2차전지 관련 최대 수혜주로 분류되며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록했는데, 정작 2차전지 관련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에스엠랩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면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양은 2026년까지 부산에 연 생산량 3억셀 규모의 2차전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금양 관계자는 "에스엠랩이 만드는 양극소재의 기술적 우수성을 높게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에스엠랩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만큼 동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에스엠랩도 9월부터 3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과 공장 설계 작업도 완료했다. 3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엠랩은 연간 4만 톤 이상의 양극소재 개발 능력을 확보해 해외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에스엠랩은 더불어 기업공개(IPO) 작업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에스엠랩은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돌연 철회를 결정했다. 당시 거래소 측에서는 3공장 증설 자금 부족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랩은 금양의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필 에스엠랩 대표는 "그동안 금양에 양극소재를 공급해 오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고, 금양이 가진 2차전지 제조 역량을 고려할 때 협력 관계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면서 "2대주주지만 경영권은 결코 매각하지 않고 계속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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