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쌀 수출금지…곡물가격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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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출국 1위'인 인도가 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인도는 지난해 쌀 2200만t을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바스마티> 품종을 제외한 백미와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는 1000만 t이다. 바스마티>
인도가 '쌀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쌀 교역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쌀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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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출국 1위’인 인도가 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중단 선언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최근 폭우로 작황이 나빠져 쌀 소매가격이 한달 만에 3% 이상 상승했다”며 <바스마티(Basmati rice)>를 제외한 모든 품종의 쌀에 대해 수출을 즉각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바스마티>는 길쭉하게 생긴 장립종 쌀로 인도의 대표적인 쌀 품종이다. 인도는 지난해 쌀 2200만t을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바스마티> 품종을 제외한 백미와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는 1000만 t이다.
인도가 ‘쌀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 데다 몬순 우기까지 늦어지면서 작황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집중호우로 수도 뉴델리를 지나는 야무나강이 범람하는 등 침수 피해를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쌀 가격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식품부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의 쌀 소매가격은 올해 15% 가량 급등했고, 전국 평균가격도 8% 가량 상승했다.
내년 4~5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연임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표심을 잡기 위해 물가 안정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모디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싸라기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수출관세 20%를 부과했던 바 있다. 밀과 설탕 수출에 대해서도 물량 제한 등 조치를 내렸다.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세계 곡물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세계 쌀 교역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쌀 생산국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인 쌀에도 수요가 몰려 쌀 가격은 최근 10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다시 한번 막히면서 밀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브 바레 무역신용보험사 코파스(Coface) 경제학자는 “세계 쌀 공급량 감소와 더불어 쌀 시장에 대한 온갖 추측과 공황 상태가 쌀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농업분야 데이터 분석 플랫폼 ‘그로 인텔리전스(Gro Intelligence)’는 이번 조치로 인도산 쌀 주요 수입국인 중국·방글라데시·네팔·베냉(서아프리카 국가) 등에 식량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라디카 라오 DBS 은행 수석연구원은 “쌀 수입업체들이 태국·베트남에서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쌀 재고량이 충분치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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