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발표 후 10% 폭락…애널들은 목표가 줄상향, 왜?
테슬라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20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9.7% 폭락한 262.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올 3분기 전기차 생산량이 2분기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밝힌 점, 이익률 안정화 시기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채 모든 것이 완전자율주행(FSD)의 성공에 달렸다고 말한 점, 사이버트럭의 인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 등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달랐다.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제시한 낙관론자뿐만 아니라 '보유' 의견을 제시한 신중론자까지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 조정했다.
FSD는 테슬라의 최상위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로 진정한 의미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자율주행하게 만들어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을 가능하게 해줄 상품이다.
머스크는 콘퍼런스 콜에서 자신이 FSD에 대해 양치기 소년이 됐다는 것을 안다며 FSD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너무 공격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올해 안에 FSD 소프트웨어가 인간 운전자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이브스는 "테슬라는 현재 배터리로 슈퍼차저 네트워크(전기차 충전망)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FSD가 그 다음으로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Sum Of The Parts)에 추가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황금 비전"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 태양광 에너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동차 보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자동차회사로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테슬라 신중론자들은 테슬라의 순이익과 현금흐름 대부분이 자동차 판매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회사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아이브스는 테슬라 실적 발표 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콘퍼런스 콜 이후에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올린 애널리스트는 아이브스만이 아니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비제이 라케시도 테슬라가 이익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큰 폭으로 전기차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임마누엘 로스너 역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70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이고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트루이스트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스타인은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54달러로 높였고 TD 코웬의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오스본은 15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표적인 테슬라 비관론자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구겐하임의 애널리스트인 론 주실코조차 목표주가를 112달러에서 125달러로 소폭 높였다.
테슬라에 '보유' 의견을 부여하고 있는 웰스 파고의 애널리스트인 콜린 랭건은 목표주가 265달러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의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은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을 구현할 때 라이더를 사용하지만 테슬라는 그렇지 않다..
랭건은 또 "책임 소재와 관련한 리스크 때문에 FSD의 라이선스 판매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머스크가 말한 FSD 라이선스 판매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이 올 1분기 실적보다 좋아 보이는데도 주가가 9.7% 폭락한데 대해 투자자들이 랭건처럼 FSD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주가가 9.7% 폭락했다.
테슬라는 20일 9.7% 급락하기 전까지 올들어 137% 급등했다.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 매물이 나올 만도 한 상황이었다.
한편, 실적 발표 후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올리긴 했지만 투자의견 변동은 없었다.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중 '매수' 의견은 43%이다. 이는 S&P500 기업의 평균 '매수' 의견 비율인 55%보다 낮은 것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53세' 박수홍 "난임 검사 받았다…♥김다예 너무 아파해 미안" - 머니투데이
- 한기범, 사업실패 전재산 탕진…"아내는 죽는다고 창가 매달려" - 머니투데이
- 김태호 PD, 이효리 파격 란제리에 당황…보아 "이건 방송 불가" - 머니투데이
- 추성훈, 5천만원 시계 선물했는데…후배에 뒤통수 맞은 사연 - 머니투데이
- '데뷔 23년차' 보아 "음악방송 나가면 민폐 같아"…엄정화 '공감'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웃으며 들어간 이재명, 중형에 '멍'…'입 꾹 다문 채' 법원 떠났다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