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사과→"치욕 참는다"→삭제…홍준표, 징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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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수해 중 골프' 논란에 대한 징계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홍 시장의 향후 행보가 징계 수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앞으로 홍 시장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측은 윤리위 결정과 별도로 다음 주 수해지역 봉사활동 등 현장 행보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리위는 26일 회의에서 홍 시장에게 소명 기회를 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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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 "과하다" 비판…자숙땐 징계수위 낮아질수도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수해 중 골프' 논란에 대한 징계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홍 시장의 향후 행보가 징계 수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윤리위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골프 행위가 자연재해 중 유흥·골프를 금지한 윤리규칙 22조를 위반했고, 이후 해명 과정에서 논란이 된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 글은 윤리규칙 4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홍 시장은 윤리위 결정이 나온 뒤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胯下之辱)'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한나라 명장 한신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아래를 기는 치욕을 참으며 때를 기다린 데서 유래했다. 사실상 당과 윤리위를 불량배에 빗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당내에서는 '홍 시장이 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YTN뉴스라이브 인터뷰에서 "사과문과 소명문도 제출하신 마당에 이 SNS는 안 썼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고 말했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앞으로 홍 시장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이 계속해서 지도부를 비판하며 갈등을 이어갈 경우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겠지만, 봉사활동 등을 하며 자숙한다면 징계 수위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여기서 대판 싸우면 당연히 제명이나 탈당 권유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봉사활동하고 자숙하면 당원권 정지로 낮아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앞서 당내에선 2006년 당시 수해 골프로 제명됐던 홍문종 전 의원 사례를 들어 홍 시장의 중징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다만 홍 시장은 이날 게시글을 삭제한 뒤 추가 대응은 않고 있다. 홍 시장측은 윤리위 결정과 별도로 다음 주 수해지역 봉사활동 등 현장 행보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전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께서 사과했지만 국민께서 보기엔 많이 부족할거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리위 징계가 경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권 정지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아마 지방자치단체장이기 때문에 당원권 정지 이런 조치보다는 경고 수준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홍 시장이) 사과했기 때문에 구두 경고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윤리위는 26일 회의에서 홍 시장에게 소명 기회를 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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