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요 축제’ 줄줄이 외국행…‘케이팝 홍보 vs 국내팬’ 홀대 논란

남지은 2023. 7. 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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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티브이(TV) 음악 축제가 잇따라 일본에서 개최된다.

<한국방송> 제작2본부 예능센터는 이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2023년은 지난 몇 년 간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케이팝 해외 공연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가수들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글로벌 팬들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기존의 <가요 대축제> 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뱅크 월드투어- 글로벌 페스티벌> (가제)로 확대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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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최한 <가요 대축제> 누리집 갈무리.

연말 티브이(TV) 음악 축제가 잇따라 일본에서 개최된다. 케이(K)팝 시대에 정작 한국 팬들이 우리 음악을 즐길 현장은 줄어들고 있는데, 시청자들은 이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방송2>(KBS2)는 매년 12월 한국에서 진행하던 <가요 대축제>를 올해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진행한다. <한국방송>은 <뮤직뱅크>를 해외에서 개최해 온 적은 있지만 연말 축제는 처음이다. <엠넷>(m.net)은 음악 시상식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MAMA)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에서 연다. <마마>는 홍콩, 싱가포르 등 주로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어 왔다.

방송사들은 “우리 가수를 보고 싶어하는 글로벌팬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이지만, 국내 팬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축제마저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음악팬은 “우리 나라 가수한테 주는 시상식을 다른 나라에서 개최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는데, 공영방송사에서 여는 <가요 대축제>마저 일본에서 한다니 솔직히 화가 난다”고 밝혔다. 시상식과 달리 연말 음악 축제는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등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반대 의견 중에 상당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시끄러운) 이 시점에 일본을 택한 것”을 문제삼기도 한다.

방송사들은 왜 해외로 눈을 돌릴까? 한 케이블 방송사 예능 피디는 “글로벌팬들을 만나려는 이유도 있지만, 수익적인 측면도 크다”고 했다. 국내에서 무료 입장인 공연도 국외에서는 유료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고, 푯값도 수십배 이상 되는 가격으로 책정해도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이 피디는 “특히 일본은 푯값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고, 케이팝 팬들이 많다”고 했다.

그만큼 반드시 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외에서 공연하는 경우 방송에 나가지는 않지만 신인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따로 주어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가수를 보려고 왔다가 새로운 가수를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케이팝 스타가 끊임없이 양산되는 것이다. 문화의 우수성과 파급력을 알릴 기회도 된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 댓글에 “한국 대표 공연이 많아지는 것이 케이팝의 성장에 도움되지 않느냐”도 썼다.

한국방송 시청자센터에 올라온 <가요 대축제> 일본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들. 갈무리

<한국방송> 시청자센터 누리집에는 20일 기준으로 ‘가요대축제 일본 반대’ 관련 청원글이 20건 정도 등장했다. 이 중에서 6월19일~7월19일 게시된 ‘가요대축제 일본 반대’ 청원에는 1934명이 동의했다. <한국방송> 제작2본부 예능센터는 이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2023년은 지난 몇 년 간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케이팝 해외 공연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가수들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글로벌 팬들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기존의 <가요 대축제>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뱅크 월드투어- 글로벌 페스티벌>(가제)로 확대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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