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4세 핵인싸 포수 진정한 저력은 내년부터? 장기계약 맺으면 센터라인 ‘문제 없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희 나름대로 합리적인 안을 제시했다.”
KIA 포수 김태군(34) 에이전트의 얘기다. KIA 관계자는 20일 김태군의 다년계약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에이전트도 21일 한번 더 확인했다. 협상은 초기단계다. 에이전트는 계약 규모를 제시했고, KIA는 에이전트 입장을 들어본 게 전부다. 아직 계약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다.
양 측의 입장은 같다.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손을 잡고 싶어한다. KIA는 김태군 효과를 전반기에 이미 확인했다. 김태군도 오랫동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KIA의 손을 뿌리칠 이유가 없다. 작년 박동원(LG) 케이스와 달리 협상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계약기간이 관건이지만, 양 측의 장기계약이 체결되면 KIA는 이제까지 누리지 못한 또 하나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센터라인의 안정화다. 사실 포수만 빼놓으면 KIA 센터라인은 준수한 편이다. 박찬호와 김선빈 키스톤콤비에 주전 중견수는 리그 정상급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리그 최강 수비력을 가진 김호령이 백업으로 대기한다. 중앙내야 백업으로 김규성도 있다.
여기에 김태군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당장 전반기에도 김태군이 가세하면서 KIA의 내야수비가 좀 더 매끄러워진 느낌이 있었다. 하물며 KIA에 장기간 남으면 이런 부분은 더 강화된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김태군이 KIA 투수들과 호흡을 더 맞추면 더 좋은 호흡이 기대되고, 수비수들의 디테일한 특성까지 파악해 볼배합을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안방의 매끄러운 리빌딩이다. 결국 KIA가 최근 수년간 이게 제대로 안 됐다. 김태군은 이미 백업 한준수에게 몸으로, 말로 소통하며 자신의 팁과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한준수 뿐 아니라, 주효상이나 김선우 등 다른 젊은 포수들 역시 자연스럽게 김태군의 비기를 체득할 기회를 잡는다. 포수진의 자연스러운 리빌딩이 곧 센터라인의 장기적인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은 단순히 계량화하기 어렵다. 그러나 장기간 효과를 내면 결국 팀 전력의 강화를 넘어서서 밝은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된다. KIA가 김태군을 오랫동안 붙잡고 싶은 진정한 이유다. 김태군 역시 자신의 가치를 오랫동안 극대화할 수 있는 팀에서 뛰면 자부심, 소속감, 책임감도 생길 것이다.
변수는 역시 주장 김선빈 역시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KIA는 김태군을 오랫동안 붙잡는 걸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다. 그러나 김선빈의 잔류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 타격에서의 강점도 상당한 선수다. 김선빈을 놓치는 최악의 경우 플랜B 마련도 가능해 보이지만, 김선빈이 있어야 김태군이 가세한 KIA 센터라인의 힘이 강해지는 건 확실하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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