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커즈나인엔터 대표, 임금체불 피소…前 임직원 연대 "연예인만 회유"(종합)
연예기획사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임금체불 문제로 전(前) 임직원들에게 피소당했다. 전 임직원 연대는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만 회유하면 되느냐"라고 반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는 이유를 밝혔다.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와 쇼핑몰 시크헤라의 전 직원 7명이 이 회사들(대표 김종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사실이 오늘(21일) YTN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정 변호사가 지난 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3명이 먼저 김 대표를 사기 및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임직원들은 이 일이 있은 후에도 대표가 자신들에게는 연락하지 않았고, 급여와 퇴직금 미정산금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 및 퇴직금 미지급 부문은 대지급금, 커즈나인 차량 및 장비, 비품 판매비용으로 대부분 처리됐다"며 "일부 미지급분에 대해서는 회사 파산 절차가 끝난 후 경제활동을 재기하는 대로 최우선으로 변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전 임직원 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체불임금 대지급금 제도를 이용하거나 일부 비품 매각 비용 등에서 미지급된 급여를 충당한 금액도 있으나, 여전히 미지급된 급여, 퇴직금 등의 금액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더불어 "사과는커녕 질문에 대한 답변조차 없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만 회유하면 된다는 김 대표의 태도에 대해 상식적인 인식과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한다. 무책임한 약속이 지속되지 않도록 끝까지 법적 책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됐던 가수 겸 배우 데니안, 방송인 이병진, 신인 배우 A씨 등 3명은 지난 6월 말 김 대표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했다가 9일 만에 취하했다. 이들은 대표에게 정산금 지급 의사가 있다는 점을 확인받았다며 소를 취하했다.
회사는 경영 악화로 폐업 수순을 밟았다. 이에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배우 박지빈, 황성빈, 신혜지, 오세은, 오승준, 방유인, 이정인, 오수혜, 조다은 씨는 지난 5월 회사 일부 직원들과 P&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안녕하세요. 금일 오전 배포된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기사와 관련하여 동사에 근무했었던 임직원들의 입장문을 전달 드립니다.
지난 4월, 경영 악화로 인해 급여와 업무추진비 등의 지급이 중단되면서 전 직원들이 3~4월 급여 및 퇴직금도 받지 못한 채 갑자기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방법을 찾던 중'체불임금 대지급금 제도'를 이용하거나 '일부 비품 매각 비용' 등에서 미지급된 급여를 충당한 금액도 있으나, 여전히 미지급된 급여 또는 퇴직금 등의 금액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는 약 1년간 짧으면 2~3일, 길면 2주까지 급여 지급이 지연되는 것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대표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급여 지급이 지연될 것이라는 내용에 대하여 직원들에게 사전고지 한 적도 없었으며, 회사의 경영 상태에 관해 설명하거나 통보조차 받은 적 없었습니다.
매월 지급받은 급여로 빠듯하게 생활해야 하는 급여생활자 입장으로서 급여의 지연 또는 기약 없이 미지급될 경우, 그로 인한 생활의 불안감과 표현할 수 없는 황망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일부 직원에게 4대 보험 미납 통지서가 집으로 배송되어 부모님과 가족의 걱정을 끼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급여 명세서에는 4대 보험 납부를 위한 근로자 부담 금액은 정상적으로 공제된 상태였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한 결과, 이미 전 직원이 약 5개월가량 4대 보험이 체납되어 있는 상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종진 대표는 유명 아티스트들에게 "누군가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아 형사고소를 하게 된 것"이라며 "변제의사가 있다"라고 회유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사전통지 없이 급여를 미지급하여 금전 및 정신적으로 피해를 본 일반 직원들에게는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자신에 대한 가해자로 만들었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자신의 해명 기사를 통해 본인이 "나를 악덕대표라고 낙인해 근로자들에게 인격살인을 당했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임직원 누구도 아티스트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형사고소를 부추겼다는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티스트 3인이 고소를 진행했다가 취하한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김 대표의 연락은 없었으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약속도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상식이란 범위 안에서 생각해 보려 합니다. 경영의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직원이, 잘나가던 회사가 하루 아침에 도산을 하고 실업자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무책임한 경영자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는 피해를 입어도 어떠한 내색조차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인지, 권리를 찾기 위해 법에 호소하고 해결하려는 조치가 인격살인이고 악의적인 행동인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에 우리들은 사과는커녕 질문에 대한 답변조차 없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만 회유하면 된다는 김 대표의 태도에 대해 상식적인 인식과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벌어서 갚겠다"라는 기약 없고 무책임한 약속이 지속되지 않도록 끝까지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전 임직원 연대
[취재 = 강내리 기자/사진 = 이새 PD]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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