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69억 갚은 이상민, 제작 욕심 또 자극...'쇼킹나이트' 90년대 향수 품고 개관 [종합]
[OSEN=연휘선 기자] 가수 이상민이 69억 원 채무를 다 갚고도 제작의 꿈을 꿀 정도다. '쇼킹나이트'가 90년대 댄스 가요 향수를 몰고 온다.
21일 오전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쇼킹나이트' 측은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일용 PD와 가수 이상민, 코요태 신지, 채연,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참석해 방송인 붐의 진행 아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쇼킹나이트'는 90년대 댄스감성을 재현한 뉴트로 스타의 탄생을 가려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상민, 신지, 채연, 김호영 등이 심사위원 격의 쇼킹메이커로 활약한다.
현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의 신지는 "멤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것 만으로도 오랜만이다. 현존 최장수 혼성그룹으로서 힘을 드릴 수 있게 응원하고 있다"라고 출연 각오를 밝혔다. '둘이서'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채연도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솔직히 데뷔가 늦은 탓에 80, 90, 00년대 노래를 활동 전에 신나게 즐긴 세대다. 그래서 그런지 일하면서 즐겼어도 좋았겠지만 저의 젊은 추억이 묻은 기억이 있어서 너무나 즐길 수 있고 녹화라는 걸 잊고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호영은 "뮤지컬 배우이지만 다들 댄스, 트로트 가수로 알 정도로 흥이 있다. 2002년도에 뮤지컬로 데뷔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노래방에 가서 여러분의 노래로 흥을 풀었다. 제가 데뷔 전부터 좋아했던 가수 분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심지어 제가 팬이었던 가수 분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거들었다.
이 가운데 유일용 PD는 "학창시절에 정말 혼자 남들 보지 않는 데서 춤추고 노래 불렀던 추억의 노래들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을 풀고 있는 것 같다. 첫 방송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기획 의도에 대해 "지난해 초에 작가님과 얘기를 하면서 조금 신나고 재미있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해보자고 디스코 회의도 같이 했다. 그러다가 제 학창 시절에 정말 즐긴 노래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나이트를 살짝 재미있게 다녔다. 그때 느낌이 떠올랐다. 이왕 서바이벌 오디션을 할 거면 즐길 수 있는 걸 해보려고 한다. 참가자들은 긴장하겠지만, 심사위원 분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 그리고 출연자 대부분이 제가 시골 출신이지만 그 시절 나이트클럽 포스터에도 붙어 있었다. 그때 당시에 포스터엔 있지만 안 온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래서 진짜 이 분들을 모셔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쇼 앤 킹, 쇼킹한 나이트 클럽 분위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해서 쇼킹나이트라고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우리가 아날로그 감성 마지막 세대가 아니었나 싶다. K팝 문화의 시작일 수도 있고. 정말 시청자 분들 사랑을 받기 위해 활동한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굉장히 다양하게 한국화된 댄스 음악을 선보였던 때다. 그래서 그당시 감성을 얼마나 배우고 터득했냐에 심사의 기준을 잡았다. 그 시절 향기를 맡아야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 당시엔 시스템화 되지 않아서 우리는 시스템에 훈련받은 가수들이 아니었다. 당시 가수들의 감성을 실력과 함께 보여주면 좋겠다"라며 "또 최초로 CD플레이어가 나올 때라 그 시절로 푹 빠지면 음악과 함께 여러분들의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신지 역시 "첫 녹화 때 쇼킹메이커 분들이 심사 느낌보다 어느 누구보다 신났다. 요즘에는 그 시절 노래를 들을 공간도 한정돼 있고, 특별하게 뭔가 기억되지 않으면 그 문화를 즐길 공연도 없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걸 다루고 참가해주신다니 즐거웠다. 심사라기 보다는 그 시절 느낌을 잘 전달해줄 분들을 눈여겨 보게 됐다. 녹화하면서도 말씀드렸는데 그 시절을 잘 재연해주신 분들을 찾아야 하는지 새롭게 재탄생시켜준 분들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될 정도로 열심히 준비하고 기가막히게 노력하신 분들이 나온다. 저희도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고 했다.
채연은 특히 "쇼킹나이트도 오디션 느낌인데 제가 한 여타 느낌과 다르다. 저희가 심사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다같이 즐긴다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저희가 몇 번 녹화를 하면서 느낀 게 나오시는 분들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됐다. '이렇게 잘하는 분들이 왜 아직 데뷔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예전 노래 같은 경우는 인트로를 듣자마자 이거다 하는 느낌이 있다. 쇼킹나이트도 마찬가지다. 노래를 듣고 그때 그 느낌 왔어 하면 즐기게 된다. 그게 심사기준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호영은 "여러 심사 프로그램을 했는데 이렇게 은근히 후폭풍이 센 게 없었다. 다른 심사 프로그램은 발라드도 있는데 우리는 제일 느린 게 미디움 템포다. 기본적으로 다 일어나서 같이 흔들게 돼 있다. 그래서 너무 즐거운데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하고 숙면한다. 기본적으로 흥을 얼마나 띄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 뮤지컬에서 저는 그 인물이 아니지만 그 인물처럼 한다. 참가자 분들도 그때 가수는 아니지만 얼마나 자기화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때 느낌을 잘 살렸다거나 '같은 노래인데 왜 이렇게 다르지?' 하는 느낌으로 심사를 하게 된다"라고 했다.
나아가 유일용 PD는 "신나는 건 기본이고 듣는 순간 같이 즐길 수 있다. 그게 쇼킹나이트의 차별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신나는 댄스 음악으로 여러 분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이상민, 신지, 채연씨 모두 나이트클럽 포스터에서 당연히 볼 수 있던 분들이다. 김호영 씨는 분위기에 불을 지를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 하게 됐다"라고 출연진 섭외 이유도 밝혔다.
Y2K 열풍임에도 Z세대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90년대 음악에 대해 유일용 PD는 "이 프로그램 준비하기 전부터 지금 10대, 20대 학생들이 90년대 음악을 따라 부르고 추는 걸 많이 봤다. 또 뉴진스도 90년대 감성을 잘 접목시키지 않았나. 충분히 지금 친구들이 그때 음악을 살리면 좋을 것 같더라. 실제 저희 출연자 중에 10대, 20대도 많다. 분명히 그 친구들 중에도 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이미 스타가 될 사람들이 있다"라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이상민은 "지금 사운드에 그때의 향기를 줄 수 있는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댄스 음악 장르가 충분히 더 넓어질 수 있는데 시도하지 못하고 도전하지 못하는 게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안돼서 그렇다. 그 감성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현재 사운드로 욕심을 가진 프로듀서가 정말 많다. 요즘 사운드에 그 시대 감성을 넣어줄 수 있는 스타가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탁재훈 씨가 10시간 넘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중간에 지칠 법도 한데 끝까지 일어나서 흥을 분출하고 좋아하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붐은 "그 이슈가 소문이 돌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탁재훈 씨를 이렇게 집중력 있게 유지하게 하냐고 하더라. 그 정도로 정말 즐거웠다"라고 거들었다.
또한 이상민은 "지금 혼성그룹이 주는 강점은 남여 시선을 노래 안에 가사를 담아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밴드라는 거다. 가요계 문화가 팬덤 위주로 바뀌면서 혼성 팬덤이 만들기 쉽지 않아서 혼성그룹이 힘들어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10대부터 어르신들까지 다 같은 음악을 듣게 됐다. 혼성그룹이 이제 나올 때"라고 했다.
나아가 그는 "'쇼킹나이트'를 통해 그 당시 감성이 지금 사운드로 해석될 친구들이 충분히 제 눈에 보였다. 가능하다면 정말 내려놓은지 오래 됐지만 음악을 꺼내서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해 기대감을 더했다. 이에 붐이 "이제 채무가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안다. 조심스럽지만 '쇼킹나이트'에 그럴 만한 출연자가 있다면 또 사비로 제작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실제 이상민은 69억 원의 채무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바. 그는 "11월에 채무가 마무리 된다. 그거에 아무 문제가 없어서 지금 됐다고 표현을 해도 된다"라고 자부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너무 깊게는 안 들어간다. 그렇지만 제가 꼭 그건 하고 싶다. 다시 이때의 분위기가 흥겹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선도하고자 하는 마음에 제작을 하게 되긴 할 것 같다. 돈을 벌겠다는 게 목적이 아니고 음악적인 환경이 더 사랑받게 하려고. 요즘은 자기 돈으로 안 하더라. 예전엔 제가 제 돈 내고 했는데. 투자는 안 받고 그걸 표현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제작할 마음이 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유일용 PD는 "딱 두가지 목표가 있다. 여러분 장거리 운전하실 때 절대 졸리지 않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드리고 싶다. 그리고 실제 언제든 즐겁게 오셔서 노실 수 있는 쇼킹나이트를 개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쇼킹나이트'는 오늘(21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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