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월북’에 침묵하는 북한… 대미 ‘인질외교’ 조짐도

김유진 기자 2023. 7.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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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무단 월북 나흘째인 21일에도 북한이 관련 사안에는 침묵하고 있다.

미·북 간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 북한이 킹 이병을 앞세운 대미 인질외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이 킹 이병을 체제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대미 협상 카드로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생존 여부와 소재지 등을 파악하고자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도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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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존여부 전혀 확인 안돼”
막후접촉 계기될지 관심쏠려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무단 월북 나흘째인 21일에도 북한이 관련 사안에는 침묵하고 있다. 미·북 간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 북한이 킹 이병을 앞세운 대미 인질외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최근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에 이은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호의 부산 입항 등에 반발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강순남 국방상 등의 담화로 연일 군사적 공세를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킹 이병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인의 월북 사안을 거론하지 않는 북한의 의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미국과 북한이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이렇다 할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막후 접촉의 계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킹 이병을 체제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대미 협상 카드로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14년 11월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고 주장했던 미국인 아르투로 피에레 마르티네스는 한 달 뒤인 12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불법 입국한 죄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생존 여부와 소재지 등을 파악하고자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도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킹 이병이 어디 있는지 확인이 안 되며 모른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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