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 초등학교 6년차 교사 “학부모 폭언, 날 인간이하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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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침해 이슈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잇단 학부모 민원으로 지난해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는 6년 차 초등학교 교사 A 씨 등 교육 현장의 유사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6년 차 교사 A 씨는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학부모 민원으로 우울감이 심해져 지난해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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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너무 심해져 퇴직준비”
지난 한해만 교원 146명 사망
5년간 사망 11%가 극단 선택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침해 이슈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잇단 학부모 민원으로 지난해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는 6년 차 초등학교 교사 A 씨 등 교육 현장의 유사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6년 차 교사 A 씨는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학부모 민원으로 우울감이 심해져 지난해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병가도 썼다는 A 씨는 유서가 가족들에게 먼저 발견돼 올해는 극단 선택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퇴직 준비에 뛰어들었다. 그는 “욕설한 아이를 지도했더니 학부모가 ‘왜 욕할 만큼 상한 우리 아이 마음을 교사가 살펴주지 않냐’고 민원을 제기하거나, 학부모가 수업 중 막무가내로 교실에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학년 말쯤 학부모들이 그간 서운했던 걸 털어놨다면, 이제는 학기 초부터 대놓고 교사를 하대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쏟아낸다”고 토로했다. 그는 “별다른 이유 없는 학부모 폭언·갑질 속에서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지난 2016∼2021년 5월 재직 중 사망한 교육공무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질병(71%)에 이어 극단 선택(11%)으로 인한 사망 건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또 지난해 전국에서 사망 퇴직한 교원이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2021년 4월 2일∼2022년 4월 1일)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정규교원 중 사망으로 인해 퇴직한 사람은 지난 5년 중 가장 많은 146명이었다. 2.5일마다 한 명씩 교사가 숨진 셈이다. 사망자는 2021년(전년도 4월∼해당연도 4월) 108명, 2020년 120명, 2019년 126명, 2018년에는 132명 수준이었다. 특히 초등교사 사망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전 4년 동안 46∼55명 수준을 오갔는데 지난해엔 74명이 숨졌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끊임없이 추락한 교권으로 인한 교사들의 극단 선택,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및 사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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