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청문회 野 "맹렬 유튜버 자료 제출"…與 "이인영보다 많이 내"
국힘, 이인영·권영세 언급 "자료 미비 불구 청문회 진행"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야당과, "전례와 다르지 않다"는 여당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후보자 검증은 시작도 못 한 채 정회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와 가족의 도덕성 검증이나 후보자 정책검증에 필요한 자료 협조가 지나칠 정도로 되지 않았다며 한목소리로 청문회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개인뿐 아니라 부인과 자식에 대한 자료는 개인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자료 협조 태세는 아주 이례적으로 봉쇄에 가깝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자가 남북관계, 외교·안보·군사 현안과 관련해 운영한 유튜브 채널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폐쇄된 것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집중됐다.
이용선 의원은 "후보자가 맹렬한 유튜버"라며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채널을) 잠갔다. 통일부 기조실장이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달 가까이 걸린다'고 답을 해 왔다. 그러나 구글 한국지사에 확인하니 백업이 돼 있고 본인이 입장을 밝히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브는 비공개를 한 것이라면 공개 전환하면 되지만 (의원실에 통보한 바로는) 계정을 삭제하고 동영상을 다 삭제했기 때문에 복구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는 것"이라며 후보자를 두둔했다.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5~6년간은 논문을 쓴 게 없다"며 "(유튜브 활동을) 전업 유튜버가 놀랄 정도로 했다. 그래서 소신과 철학을 검증하기 위해 유튜브를 들여다보는 것 외에는 별 것 없기 때문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튜버의 탈세와 관련한 보도를 언급하며 이 부분의 검증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 자녀 관련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은마아파트 보유와 관련, "5년간 유학을 다녀온 뒤 2년간 특별한 경력이 없었고 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일한 지 6개월 만인 1998년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구매했다"며 "상식적으로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후보자 아들의 자산에 대해 "지난 2020년 자녀에 1억원을 증여했다. 30대 초반의 대학원생 신분으로 아는데 2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5년간 소득금액은 약 4천만원인데 신용카드 소비금액은 1억원이 넘는다"라며 소명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여당은 전례와 비교해 특별할 게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직전 권영세 장관의 인사청문회 경험을 들어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일리 있는 면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자체가 청문회를 중단하거나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공식 요구자료 1천21건, 서면 질의자료 1천124건 등 총 2천146건의 자료를 제출했고 이는 권영세 장관 때에 비해 1.9배 많고, 이인영 장관 때보다는 2.5배가 많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받았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정치, 또 통일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앞으로 통일부 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 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은 법적 의무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제출이 안 된 부분은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여야 간사 간 합의해 줄것을 요청하며 정회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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