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韓 수출 판도… ‘반도체→자동차·선박’, ‘中→美·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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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최근 부진을 겪는 가운데, 품목·지역별로 희비(喜悲)가 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21일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을 통해 "최근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품목별·지역별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이런 특징을 분석했다.
최근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 공통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중국·IT(정보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은 기존 반도체에서 자동차(부품 포함)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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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최근 부진을 겪는 가운데, 품목·지역별로 희비(喜悲)가 갈리고 있다. ‘반도체·중국’ 중심의 수출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선박 품목 그리고 미국·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이 선전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1일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을 통해 “최근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품목별·지역별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이런 특징을 분석했다.
최근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 공통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중국·IT(정보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약하고, 글로벌 IT 경기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대(對)중·반도체 수출 의존도와 수출 증가율 간 산점도(scatter plot·두 변수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뚜렷한 ‘부’(-)의 선형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중 의존도와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수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이다. 한국과 대만이 대표적이다.
다만 2분기 들어 이런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반도체 수출이 활기를 띠어서가 아니라, 다른 품목·지역에서 의외의 호황을 보이면서다. 우선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선박 등 일부 비(非) IT 품목이 호조를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은 기존 반도체에서 자동차(부품 포함)로 변했다.
한은은 “자동차는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이 개선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며 “선박도 환경 규제 강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선 수요 호조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아세안으로의 수출은 부진하지만, 미국·EU로는 양호했다. 이에 대중국과 미국 간 수출 비중 격차가 많이 축소한 모습이다. 한은은 “지역별 수출 품목 구조의 차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별 경기와 산업 정책의 차이, 우리 기업의 각 시장 내 경쟁력 변화와 수출 다변화 노력 등도 이를 확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밖에 석유화학·배터리는 중국의 자급력이 강화하면서 우리의 대중국 수출이 줄었는데, 이를 대체해 호주·미국·싱가포르로의 수출이 늘어났다.
중국 수출 감소는 일부 경쟁력 저하에서 초래된 측면도 있었다. 중국 봉쇄 조치 이후인 지난해 4~12월 대비 올해 1~4월 중 수출 감소의 65%가 중국 자체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경기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35%는 중국 내 점유율 하락과 관련한 경쟁력 요인에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하더라도 국가별 산업 구조나 경쟁력 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효과적 대응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정 지역·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제·기업은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므로 수출 다변화 유인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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