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 큰폭 반등 어려워…中 수출 다변화 필요"

남주현 기자 2023. 7.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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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되며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세 약화와 자급력 강화, 미국·중국 갈등 등으로 과거와 같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향후 IT부진이 완화되고, 품목과 지역별 차별화도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속, 중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을 비롯해 국가별 산업구조 및 경쟁력 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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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美·中 수출 비중 격차 1.7%p로 줄어
美·中 갈등 및 中 성장 약화에 수출 다변화 필요
中 수출, 중간재서 최종재 중심으로 변화해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은 지난 1~20일 수출액이 328억9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3.7%) 이후 10개월 만이다.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6.2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최근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되며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세 약화와 자급력 강화, 미국·중국 갈등 등으로 과거와 같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수출 품목을 반도체 등 중간재에서 최종재 중심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훈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은 21일 내놓은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BOK 이슈노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역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IT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두드러지는데, 이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약한 영향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올해 2분기 들어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품목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선박 등 일부 비IT품목은 호조를 보이면서다. 이에 따라 최대 수출품목이 반도체에서 자동차(부품 포함)로 변화됐다.

반도체는 리오프닝에 따른 IT 특수의 소멸로 재고가 늘고,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비IT품목 품목인 화공품·석유제품·철강금속도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자동차는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이 개선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도 환경 규제 강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선 수요 호조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수출은 부진한 반면 미국과 EU(유럽연합)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수출 비중은 17.9%로 차지해 중국(19.6%)와 격차가 1.7%포인트로 좁혔다.

중국 이외 국가 수출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배터리는 중국의 자급력이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줄어들었는데 이를 대체해 호주과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다.

수출 차별화 원인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불변시장점유율(CMS) 분석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4~12월과 비교해 올해 1~4월 수출 감소 중 65%는 중국 자체의 수요가 줄어드는 경기적 요인에 영향 받았고, 35%는 중국내 점유율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향후 IT부진이 완화되고, 품목과 지역별 차별화도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속, 중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을 비롯해 국가별 산업구조 및 경쟁력 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차장은 "중국은 향후 소비 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간재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최종재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미국과 EU는 역내 공급망 강화 움직임을 고려해 기술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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