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꺽한 돈 무려 2312억원…역대 최악 '빌라왕' 공범 60여명 송치

정세진 기자 2023. 7.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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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의자 중 최대 규모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꼽히는 이른바 '빌라왕' 김모씨의 공범 60여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7년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빌라왕 김씨의 주요 공범 등 60명을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김씨 직원 수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제3의 명의자에게도 주택을 알선한 정황이 발견되며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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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원회 및 시민사회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4월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전세사기 피의자 중 최대 규모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꼽히는 이른바 '빌라왕' 김모씨의 공범 60여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7년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빌라왕 김씨의 주요 공범 등 60명을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이 파악한 김씨 소유 주택은 총 1500채로 역대 전세사기 명의자 중 최대규모다. 확인된 피해자만 1224명, 피해금액은 약 2312억원이다.

사망한 빌라왕 김씨는 2020년부터 수도권 주택 1000여채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사망한 직후 그를 조종하는 배후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김씨가 사용한 휴대폰을 확보해 2015년부터 주고받은 메시지 43만건, 228개 금융계좌 거래내역, 관련자 566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범행은 숨진 김씨가 주도했다고 결론 내렸다.

김씨는 자신이 범죄를 주도하다 직원 2명을 고용했고 범죄 수익금 대부분은 김씨가 자신의 계좌로 받아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김씨 사망 후 압수물을 분석하고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주요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그 결과 김씨에게 무자본갭투자 형식의 주택을 중개하고 리베이트를 나눠 가진 부동산 업자 56명을 특정해 이 중에 가담정도가 중한 3명을 구속했다. 나머지 피의자 역시 전원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경찰의 사망한 빌라왕 김모씨 수사결과 요약.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또 지난 5월 서울에서 숨진 30대 피해자와 전세계약을 맺었던 중개업자를 포함해 김씨의 직원 2명을 특정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김씨가 전세보증금 반환의사 없이 리베이트를 얻을 목적으로 계약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범행을 도왔다.

경찰은 김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같은 무자본 갭투자 명의자 2명을 새롭게 발견해 모두 구속송치했다. 이들은 김씨 직원 수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제3의 명의자에게도 주택을 알선한 정황이 발견되며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사망한 김씨 등 전세사기 명의자의 세부 범죄 내역.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렇게 파악한 명의자 A씨를 지난 5월에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확인된 임차인은 127명, 이들의 피해금액은 약 170억원에 이른다.

또 다른 명의자 B씨는 사망한 김씨가 생전에 주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2개월 사이 14채를 집중 매도했던 인물이다. B씨는 지난 14일 구속송치됐다. B씨와 계약한 임차인은 297명에 피해금은 약 798억원으로 파악된다.

숨진 김씨 등 3명의 명의자는 총 2034채를 매수해 1668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3280억원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숨진 김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또 다른 명의자인 A씨와 B씨가 취득한 주택 다수의 전세 계약기간이 올해 8월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추가 피해 접수를 받아 공범에 대한 수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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