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교 교사 사건 3선 의원 연루’ 발언 김어준에 “가짜뉴스와의 전쟁 선포”

국민의힘,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국회의원 연루’ 의혹 비판 메시지
김기현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멍든 비정상적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
윤재옥 “인터넷에 괴담이 난무·음모세력의 공작은 ‘양치기 소년’의 사회로 전락하게 할 것”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 방송인 김어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 경찰 고발

국민의힘은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이 연루돼있다’고 언급한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해 “뻔뻔하다”며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멍든 비정상적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만 열면 가짜뉴스를 떠벌이는 거짓말 제조기 김어준 씨가 방송에서,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그 원인 제공자가 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거짓말을 너무나 뻔뻔스럽게 해댔다”며 “새빨간 거짓말임에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하게 ‘카더라’ 식 가짜뉴스가 마구 퍼져 당사자에게는 회복 불능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특혜 주장,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 등을 언급한 뒤 “가짜뉴스의 총본산인 민주당에게는 진실이나 팩트 따위는 중요치 않다”며 “ 윤석열 정부를 흔들고 조금의 흠집이라도 낼 수만 있다면 들통날 게 뻔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멍든 비정상적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대국민 거짓 선동을 일삼는 김어준을 반드시 엄중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 일부 커뮤니티에서 같은 당 소속 한기호 의원 연루설이 돈 것에 대해 “인터넷에 괴담이 난무하고 음모세력의 공작을 거친다면 우리 사회는 불신으로 가득 찬 ‘양치기 소년’의 사회로 전락할 것”이라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경우도 온라인에서 루머가 발생한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다 음모론자의 편승, 증폭 과정을 거치며 대중을 흥분시키는 전형적인 과정을 거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광우병 사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전자파 논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 1원자력 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 안전성 문제 등을 제시하며 “편향적인 유튜브, 사이비 언론, 정당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무책임한 선동정치를 일삼는 상황을 끊임없이 봐 왔다”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좌파 세력이 각종 SNS에서 거짓을 지어내고, 특정 정파적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야당이 이를 이용해 정부 여당을 공격하면 언론이 다시 이를 받으면서 선동적인 공세가 무한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날 김어준 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씨는 전날(20일) 자신이 운영하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 “현직 정치인이 연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 “곧 (국민의힘 의원의)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 와 같은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김 씨는 하루가 지난 오늘 방송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 정정(訂正)한다”고 말했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당사자로 지목되어 곤욕을 치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나 해당 초등학교에 대해서 별도로 사과하지는 않았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