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까지 낙담…TSMC "올해 수익 10%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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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올해 반도체 경기불황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에 대한 투자 비용, 해외사업 확장 등으로 인한 지출 때문에 수익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게 TSMC 경영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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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올해 반도체 경기불황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사 수익 전망치도 전년 대비 5% 감소에서 10% 감소로 조정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3개월 전엔 낙관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고 최종소비자 시장 수요도 기대치만큼 높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TSMC는 올해 수익이 전년대비 5%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분기 실적발표 후 연간 전망치를 10% 감소로 정정했다. 올 하반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대비 15%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FT는 설명했다.
올 1분기 TSMC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해 2069억9000만 대만달러(8조4969억원)였다. 그러나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1818억 대만달러(7조4574억원)를 기록했다. 비용 절감과 대만달러 환율 강세로 시장 전망치보다 감소 폭이 작긴 했으나, 대만 생산량 부족으로 인한 실적 저조와 대만의 높은 전기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FT는 분석했다.
반도체 수요가 인공지능(AI)에서 급증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수요처였던 스마트폰, 자동차 및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앱) 부문에서는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저자 CEO는 "AI의 수요는 장기적인 성장 요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매년 50%씩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TSMC 전체 수익 내 AI 비중도 6%에서 10%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첨단 반도체 패키지 생산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해도 내년 말까지는 (생산량 부족)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생산량 부족에 따른 실적 악화는 단기간에 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취지다.
뿐만 아니라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에 대한 투자 비용, 해외사업 확장 등으로 인한 지출 때문에 수익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게 TSMC 경영진의 전망이다.
TSMC는 지난해 말 미국 애리조나에 400억 달러(약 52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원래는 내년부터 애리조나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1년 더 늦춰 2025년으로 미뤘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숙련된 기술자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에 설명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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