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접시 같아" 홈런 1위가 직접 스위퍼도 배웠는데…후반기 시작부터 페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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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홈런 공동 1위(19개)로 마친 거포 노시환(23·한화)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때 에릭 페디(30·NC)를 찾아 스위퍼(Sweeper)를 배워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노시환은 "스위퍼를 배운 이유가 있다. 제가 페디 볼을 못 친다. 비행 접시 같은 공이 너무 좋다"며 "궁금해서 물어봤다. 제가 투수를 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놓으면 좋으니 물어봤다. 평소 궁금한 게 있으면 막 물어보곤 한다. 소형준(KT)에겐 투심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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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전반기를 홈런 공동 1위(19개)로 마친 거포 노시환(23·한화)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때 에릭 페디(30·NC)를 찾아 스위퍼(Sweeper)를 배워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9회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잡고 우승을 확정할 때 던진 공이 스위퍼였다.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으로 보통 슬라이더보다 구속은 조금 느리지만 횡으로 꺾이는 각도가 크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나간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행인 이 구종을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잘 쓰는 투수가 바로 페디다. 셸비 밀러(LA 다저스)에게 배워 비시즌 때 가다듬었다. 평균 148.6km 투심 패스트볼과 함께 결정구로 쓰는 이 스위퍼가 마구(魔球) 수준이다. 같은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까지 페디의 스위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투수들이 페디를 찾는데 ‘홈런 1위’ 노시환이 배우는 것은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노시환은 “스위퍼를 배운 이유가 있다. 제가 페디 볼을 못 친다. 비행 접시 같은 공이 너무 좋다”며 “궁금해서 물어봤다. 제가 투수를 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놓으면 좋으니 물어봤다. 평소 궁금한 게 있으면 막 물어보곤 한다. 소형준(KT)에겐 투심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선 노시환이지만 최고 투수 페디의 볼에는 맥을 못 췄다. 2경기에서 6차례 맞붙었는데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꽁꽁 봉쇄당했다.
4월30일 대전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 5월26일 창원 NC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당했다. 4개의 삼진 중 3개가 스위퍼에 당한 것. 노시환으로선 페디 스위퍼에 궁금증이 안 생길 수 없었다.
올스타전에서 스위퍼를 배운 지 얼마 안 됐는데 얄궂게도 후반기 시작부터 페디를 상대로 만난다. NC는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페디를 예고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89⅔이닝을 던진 페디는 12승2패 평균자책점 1.71 탈삼진 109개 WHIP 1.01 피안타율 2할7리를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피안타율 1위, 탈삼진·WHIP 2위로 피칭 퀄리티 면에서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투수였다. 한화를 상대로도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13이닝 20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런 페디를 두고 “덕아웃에서 봐도 못 칠 것 같더라. 미국에서 3선발까지 한 선수가 왜 와서 물을 흐리고 그러는지…”라며 웃은 뒤 “150km 직구에 계속 헛스윙 나오는 건 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컨트롤도 좋고 스위퍼가 대각으로 크게 휘어나가며 확 떨어진다. 쉽지 않은 공이다”고 극찬 바 있다. 페디와 3번째 대결에서 한화가 공략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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