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라면 가격 내렸다지만… 156개 품목 중 76개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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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여러 식품업체가 경쟁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했지만, 지난 2주 사이에 실제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 가운데 가격이 내려간 제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된 흐름은 가격이 오르는 쪽"이라며 "소비자들이 정부의 식품 가격 안정 노력을 체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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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하품목 수 절반도 못미쳐
정부 압박에 여러 식품업체가 경쟁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했지만, 지난 2주 사이에 실제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 가운데 가격이 내려간 제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품목들은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 슈퍼 등에서 거래되는 곡물가공품, 과자·빙과류, 축산물가공품, 차·음료·주류 등 전체 156개 품목 중 2주 전보다 가격이 내려간 제품은 70개에 그쳤다. 10개는 가격이 2주 전과 같았고 나머지 76개는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라면, 즉석밥, 두부 등 곡물가공품은 57개 중 22개만 가격이 내려갔다. 농심 신라면(-4.9%), 삼양라면(-5.7%), 진라면(-2.1%) 등 봉지라면은 가격이 내렸지만, 농심 신라면 큰사발, 팔도 왕뚜껑 등 컵라면은 올랐다. CJ제일제당 행복한콩 부침두부(9.4%) 등 두부류와 비비고 사골곰탕(3.1%) 등 국물 제품도 올랐다.
축산물 가공품도 26개 중 10개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자·빙과류는 25개 중 14개, 차·음료·주류는 48개 중 절반인 24개만 가격이 인하됐다. 과자·빙과류 중에선 농심의 포테토칩(-6.4%), 새우깡(-7.3%), 롯데웰푸드 돼지바(-5.2%)와 월드콘(-9.1%) 등은 가격이 상당 폭 내려갔으나,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은 오리온의 초코파이(2.5%)와 포카칩(2.4%)은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식품 가격은 유통 채널 현장에서 할인 행사 등을 고려해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을 평균한 것이다. 따라서 식품업체의 출고가격에 변동이 없더라도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기도 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된 흐름은 가격이 오르는 쪽”이라며 “소비자들이 정부의 식품 가격 안정 노력을 체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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