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조조정 책임 사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전 대표, 고문으로 재임
내부 구성원 ‘냉기류’ 확산 중
회사 측 “통상적 절차 준한 것”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산하 상당수 조직이 와해되고 관련 인력 역시 구조조정 대상으로 속속 회사를 떠나는 분위기 속에서 백 전 대표의 자리 보전과 관련해 내부 구성원들은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날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백 전 대표는 지난 5월 중순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바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러한 사실이 회사 안팎으로 알려진 것은 최근이다. 당시 백 전 대표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화된 회사 입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만년 적자로 투자 유치까지 어려워지면서 회사가 생사기로에 선 상태인데, 이를 책임지고 떠난 대표가 다시 고문 자리로 가게 됐다는 것을 회사가 굳이 구성원에서 공표할 유인이 없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백 전 대표의 고문직 수행이 카카오 공동체의 ‘대표 퇴임 프로그램’에 따른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대표 퇴임 프로그램은 다수 기업의 통상적 절차에 준해 운영하고 있고, (카카오) 주요 공동체 대표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면서 “이는 동종 업계 이직 방지로 영업기밀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엔 지난 5월 당시 “크루들에게 큰 변화를 겪게 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했다”는 백 전 대표의 입장과 달리 그가 수백억원 대에 달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 때 내부 직원들의 공분을 산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한 구성원은 “일반 직원들은 자리를 빼야하는 처지인데, 앤드류(백 전 대표 카카오 공동체 내 닉네임)는 고문이라는 자리 하나를 받았다”면서 “이를 좋게 바라보기엔 회사 상황이 순탄치가 않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수익성 악화로 클라우드를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 대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일부 인력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로의 인력 이동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으나, 자금난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인위적인 인력 감축(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모회사인 카카오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에선 전직 대표가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관련해 지난해에도 한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카카오페이에서 이른바 ‘먹튀 논란’으로 불명예 사퇴를 했던 류영준 전 대표가 카카오페이의 비상근 고문으로 자리를 받은 것이 일례다.
류 전 대표는 2021년 말 무렵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개인적으로 약 469억원을 현금화해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당시 시점이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불과 한 달여 밖에 지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류 전 대표는 지난해 초 카카오의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 신분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카카오페이 대표직도 임기를 약 두 달여 남기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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