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 인생 첫 사과 힘들었나…‘가랑이 사이 치욕’ 글 썼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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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중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하자 '과하지욕'(胯下之辱)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윤리위는 홍 시장이 수해 중 골프를 친 것뿐 아니라, 언론 인터뷰와 SNS 등으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하며 '해당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의 이날 '과하지욕' 글은 자신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당 윤리위가 곧장 징계 절차를 밟은 데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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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리위 “사과 부족…뉘우치는 모습 보이면 참작”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수해 중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하자 '과하지욕'(胯下之辱)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과하지욕' 단 네 글자만 남겼다.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라는 의미로 자신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를 '치욕'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충청‧영남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던 중 골프를 치러 간 것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는 치면 되고 골프는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있나" "부적절하지 않았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당내에서도 과거 한나라당 시절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 '골프 제명' 전례를 꺼내며 홍 시장에 대한 중징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논란 나흘만인 19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소명 절차가 시작되기 전 미리 사과문과 의견서 등을 윤리위에 제출했다. 또 수해 중 골프가 아무 문제없다는 취지로 쓴 SNS 게시물 2건을 삭제했다. 진정성을 보여 징계 수위를 낮춰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홍 시장의 사과에도 당 윤리위는 이날 곧장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홍 시장이 수해 중 골프를 친 것뿐 아니라, 언론 인터뷰와 SNS 등으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하며 '해당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윤리위 측은 이어 "홍 시장이 수해 현장을 찾아가서 가족을 위로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과거 징계 사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뉘우치고 반성하고 극복하는 걸 국민에게 보인다면 양정에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날 '과하지욕' 글은 자신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당 윤리위가 곧장 징계 절차를 밟은 데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19일 시청 기자실에서 공식 사과 회견을 한 직후에도 주변에 '정치 인생 27년만에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며 치욕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시장은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과하지욕' 글을 올린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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