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학부모 갑질 의혹 확인해볼 것…학부모 민원 창구 제도화"

유효송 기자 2023. 7. 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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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1일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의 '갑질'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육활동 보호와 관련해 학부모가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항의하는 절차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하고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학교에 대한 출입이나 민원 절차를 공식적으로 하고 강화하는 내용에 교육활동보호조례를 제출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의회의 빠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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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1일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의 '갑질'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가 공식 창구를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이초 앞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학부모의 갑질 민원 제기 (의혹)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교육감은 "경찰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조사가 온전하고 폭넓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로부터 철저한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필요하면 선생님 의견을 전수로 듣는 것을 포함해 경찰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료를 폭넓게 모아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들의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민원 창구를 제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육활동 보호와 관련해 학부모가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항의하는 절차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하고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학교에 대한 출입이나 민원 절차를 공식적으로 하고 강화하는 내용에 교육활동보호조례를 제출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의회의 빠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공식 업무가 끝난 이후에 선생님들의 자유 시간이 무참하게 훼손되는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있었다"며 "일부 듀얼 핸드폰이나 학교에서의 공식 민원콜을 두도록 하는 제도가 있지만 전체 학교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번 기회에 제도적 보완과 이후에 교사들의 교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교육청 차원에서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권보호를 위해 교육부·국회 등이 함께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의 수업권·생활지도권 등 교권과 관련한 미진한 법·제도들이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국회 교육위·교육부가 함께 법·제도화가 진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추모 장소에 있던 쪽지들을 읽은 후 "상당 부분 저희들에 대한 책망도 (있다)"며 "정말 죄송스럽고 고인의 가족, 아파하는 동료 교사들의 심정으로 고인의 명예를 지키는 방안이 뭔지 또 교권과 선생님들의 생활지도권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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