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도 찜통 더위에 비행기 갇힌 승객들 '실신'…당국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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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섭씨 44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이륙이 지연된 비행기 안에 갇힌 승객들이 에어컨 없이 4시간 넘게 대기하며 급기야 실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국항에서 델타항공의 애틀랜타행 여객기의 이륙이 약 3~4시간 지연됐다.
또 국내선 항공편이 지연된 경우라면 3시간 이내에 승객이 내릴 수 있는 장소로 비행기를 이동하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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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에서 섭씨 44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이륙이 지연된 비행기 안에 갇힌 승객들이 에어컨 없이 4시간 넘게 대기하며 급기야 실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국항에서 델타항공의 애틀랜타행 여객기의 이륙이 약 3~4시간 지연됐다. 40도가 넘는 폭염에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던 기내에 타고 있던 승객 일부가 온열 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폭스뉴스에서 현장 프로듀서로 일하는 크리스타 가빈은 자신이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다면서 당시 벌어진 일을 "미치게 하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가빈은 사건 당일 트위터에 "처음에는 승무원이 타지 않아 (탑승이) 지연됐고, 마침내 탑승하고는 화씨 111도(섭씨 44도) 날씨에 뜨거운 비행기 안에서 거의 3시간 동안 앉아있었다. 사람들이 기절해서 지금 우리는 공항 게이트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가빈에 따르면 당시 기내의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고, 승객 중 최소 5명이 쓰러져 실려 나가는 것이 포착됐다고 한다.
가빈은 지연 사태에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다고 중간에 공지했으나, 내리게 되면 애틀랜타행 다른 항공편을 탑승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안내를 듣고 많은 승객이 비행기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남은 승객들은 4시간 가까이를 더위 속 기내에서 버텨야 했고, 급기야 승무원까지 쓰러지며 상황이 악화하고 나서야 항공사 측은 항공편을 취소시켰다.
델타항공은 성명에서 "지난 1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는 555 항공편에서 고객들이 겪은 일과 항공편이 결국 취소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델타항공 팀은 기내 온도가 불편하게 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가 열 관련 무게와 균형 문제로 게이트로 회항해야 했다면서, 탑승객들에 직접 사과하고 승객들은 보상 조치를 받고 다른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장관은 로이터에 “승객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찜통 더위 속에 기내에 방치될 수 있었는지 알고 싶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어 “활주로에서 여객기 이륙 지연은 오래 걸리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고 기내 온도에 대한 규칙도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 이륙이 지연될 때 항공사는 쾌적한 기내 온도를 제공해야 한다. 또 국내선 항공편이 지연된 경우라면 3시간 이내에 승객이 내릴 수 있는 장소로 비행기를 이동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서 교통부는 자세한 사건 영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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