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항구로 가는 선박 조심하라” 우크라, 푸틴 흑해 위협에 맞불

2023. 7.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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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철회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러시아가 흑해를 지나는 민간 곡물 선박에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미 정부가 포착했다"고 밝혔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 근처에 추가로 기뢰를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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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수출항 오데사 공습 피해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20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오데사 시 행정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철회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러시아 항구로 가는 선박은 조심하라”며 맞불을 놓으며, 흑해 바닷길을 둘러싼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방국인 중국의 외교 시설에도 피해를 안길 정도로 이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데사 지역의 군정 책임자인 올레흐 키페르는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밤사이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중국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며 창문이 깨진 건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키페르는 “침략자(러시아)는 의도적으로 항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인근의 행정 및 주거용 건물뿐만 아니라 중국 영사관도 손상됐다”며 “이는 적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8일부터 오데사와 미콜라이우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최소 2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오데사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최대 수출항이다. 러시아는 이날 “밤사이 오데사 지역의 무인 선박 생산 및 저장 시설에 대해 해상 및 공중 기반 무기로 보복 공격을 계속했다”며 “미콜라이우 인근 우크라이나 군대의 연료 및 탄약 저장소 인프라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 운항하는 선박을 일부 구역에서 운항 금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맞대응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자정부터 러시아가 통제 중인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은 “모든 관련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새벽 5시부터는 흑해 북동부와 케르치 해협에서 운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위험으로 간주돼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러시아는 다시 한번 야만적으로 전세계의 자유로운 항행 권한을 침해했다”면서 “또한 수백만명을 굶주림으로 몰아넣으면서 식량 안보를 망가뜨렸다”고 비난했다.

흑해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러시아가 흑해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러시아가 흑해를 지나는 민간 곡물 선박에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미 정부가 포착했다”고 밝혔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 근처에 추가로 기뢰를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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