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첫날 희비 갈린 매킬로이와 람…호블란은 행운의 '새똥'

홍규빈 2023. 7.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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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총상금 1천650만 달러) 첫날 같은 조에서 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욘 람(스페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매킬로이와 람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천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32위(이븐파), 공동 89위(3오버파)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치고 "12번 홀까지 2오버파였는데 결국 이븐파를 맞출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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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서 공을 빼내는 매킬로이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총상금 1천650만 달러) 첫날 같은 조에서 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욘 람(스페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매킬로이와 람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천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32위(이븐파), 공동 89위(3오버파)를 기록했다.

단순히 이날 성적뿐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매킬로이가 상대적으로 더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12번 홀까지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를 기록하고 있던 매킬로이는 14번(파4), 15번 홀(파5) 연속 버디로 한숨 돌렸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에서 공을 그린 옆 깊숙한 벙커에 빠트렸는데, 세 번째 샷에서마저 공이 벽면을 맞고 벙커를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매킬로이는 기지를 발휘했다.

매킬로이는 왼쪽 다리를 잔디밭 위에 걸친 채로 스윙을 휘둘렀고 공은 홀 가까이 안착했다. 이후 파 퍼트를 떨어트렸다.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치고 "12번 홀까지 2오버파였는데 결국 이븐파를 맞출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라운드 같은 조인 매킬로이와 람(오른쪽) [UPI=연합뉴스]

반면 람은 10번 홀까지 이븐파를 지키다가 이후 보기 3개를 쏟아내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람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위 카메라맨들에게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위크는 "목격한 기자들에 따르면 람이 고함과 욕설을 섞어 불평했다"고 보도했다.

람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당시 18번 홀에서 걸어 나오며 (경기에서) 불운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보고 있었다"면서 "길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 속도로 갈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15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샷을 준비할 때 새똥을 옷에 맞았다.

행운의 의미였던 듯, 호블란은 다음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라운드를 언더파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1언더파 70타로 공동 19위다.

호블란 [로이터=연합뉴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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