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선율에 물드는 전주의 여름밤
[KBS 전주] [앵커]
변덕스러운 날씨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에는 감미로운 재즈 공연, 어떠신가요?
낯설지만 색다른 재즈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베이스 현을 따라 공명하는 묵직한 소리 위에 구슬픈 듯 나른한 피아노의 선율과 드럼의 울림이 춤을 추듯 어우러집니다.
오래된 재즈 명곡이 한국의 젊은 재즈 연주자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강재훈/재즈 피아니스트 : "조지 거슈윈이 작곡했던 다수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곡들과 그리고 또 거슈윈의 대표적인 오페라인 '포기와 베스' 수록곡들을 가지고 트리오로 편곡해서 이렇게 헌정하는 공연을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전주의 재즈 공연 전용 소극장, 객석은 관객들로 꽉 찼습니다.
재즈 특유의 즉흥적인 변주와 스윙이라는 장르가 주는 경쾌함은 두 시간 가깝게 이어지는 공연에도 지루함이 깃들 틈이 없습니다.
[박종훈/관객 : "국내에서도 제일 활발하고 연주력이 되게 뛰어나신 분들이 전주까지 오셔서 이렇게 연주를 해 주시는 걸 보니까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오는 11월까지 다달이 두 차례, 국내외 정상급 재즈 연주자와 보컬이 세계적인 재즈 명반을 재해석한 공연을 잇따라 엽니다.
이 공연을 기획한 사람은 3년 전 고향 전주에 재즈 전용 공연장 문을 연 재즈 보컬리스트 김주환 씨.
전통 문화 색채가 짙은 지역에 재즈의 매력을 알리고 대중화하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주환/전주 '더바인홀' 대표 : "전주가 다양한 음악적인, 문화적으로 수준 높은 공연들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고요. 소극장에서 지역민들이 직접 이렇게 경험하시면서 재즈의 매력을 느끼실 거라고 저는 확신하거든요."]
마니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재즈, 지역에도 다채로운 재즈의 향연이 이어지면서 여름밤, 색다른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화면제공:더바인홀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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