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한여름에 ‘독감이라뇨?’
말라리아 환자 전년보다 2.4배
한여름인데도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해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말라리아도 예년보다 유행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 28주차(7월 9~1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 분율은 1000명당 16.9명으로 전주(16.3명) 대비 0.6명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체온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뜻한다.
통상 날이 더워지면 인플루엔자 환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7월 들어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3주차(6월 4~10일) 기점(18.1명)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후 25주차(6월 18~24일) 15명까지 줄었지만 26주차 16.1명→27주차 16.3명→28주차 16.9명으로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22~2023 동절기 독감 유행 기준(4.9명)을 3배 이상 웃돈다.
28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1000명당 43명), 13-18세(1000명당 25.2명) 등 학령기 연령대의 유행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일평균 2만6708명)도 전주(2만1857명) 대비 22.2% 증가했다.
이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 1일 코로나19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뀌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등 방역이 느슨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야외 활동 및 이동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방역 수준이 강했던 지난 3년간 개개인의 호흡기 질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동절기 감염병의 유행 꼬리가 길어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말라리아 환자도 예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 28주차에 말라리아 환자는 34명 늘어 누적 376명(국내 334명, 해외 42명)이 됐다. 이는 전년(156명) 대비 2.4배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209명(62.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 48명(14.4%), 서울 42명(12.6%), 강원 14명(4.2%) 순이었다.
말라리아 감염 시 오한과 고열, 발한 등의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며 두통·구토·설사 등을 동반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긴 소매의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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