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또 결렬...결국 3000원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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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또 한 번 결렬됐다.
올해 원유기본가격 조정 범위를 두고 낙농가와 유업체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원윳값 인상 이후 우유 소비자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유업계는 정부가 인상 자제를 요청, 그 어느 때보다 인상 폭과 시점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원윳값이 결정되는 시점으로부터 길면 한 달, 빠르면 1~2주 사이 업체별 가격 인상률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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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재협상 불구 장기화 조짐
흰우유 기준 3000원대 전망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또 한 번 결렬됐다. 올해 원유기본가격 조정 범위를 두고 낙농가와 유업체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원윳값 인상 이후 우유 소비자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유업계는 정부가 인상 자제를 요청, 그 어느 때보다 인상 폭과 시점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유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이하 소위)는 협상 기한이었던 19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4일로 협상을 연기했다. 6월 9일 첫 회의를 열고 협상을 시작한 후 2번째 협상 연기다. 소위는 6월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7월 19일로 협상 기한을 연기한 바 있다.
소위 협상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생산비 증가액의 60~90% 구간을 고려해, 적정 인상률을 협상 중”이라면서 “낙농가의 젖소가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는 일과 소비자 부담을 크지 않게 하는 것 모두 중요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300여 곳의 낙농가는 생산비 부담을 이유로 폐업했다.
업계의 현재 주요 관심사는 원윳값 인상 후 뒤따를 흰우유 소비자 가격의 폭과 인상 시점이다. 올해 적용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가격 인상 범위는 정해져 있다. 원유기본가격 조정 범위는 1ℓ 기준 음용유 69~104원, 가공유 87~130원이다. 마시는 흰우유 기준 원윳값이 최소 6.9%에서 최대 10.4% 오르게 되는데 대형마트 기준 2800원 후반대인 우유 가격은 이에 따라 3000원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원윳값이 ℓ당 49원(5.1%) 인상되자, 흰우유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흰우유 가격을 6.6% 올렸다. 흰우유 생산에는 농장에서 공장으로 이동하는 물류비, 보관비, 인건비 등도 영향을 끼쳐 실제로는 원윳값 인상 분보다 더 큰 폭으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되는 편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최근 내년 최저임금도 2.5% 인상이 결정돼 제조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격 인상 요인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원윳값이 결정되는 시점으로부터 길면 한 달, 빠르면 1~2주 사이 업체별 가격 인상률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3~6개월 가까이 원자재 가격과 실제 생산 비용 사이의 시차가 발생하는 곡물 등과 달리 원유는 신선 식품이라서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추석 전 유업계 가격 인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 상황 외에도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토로가 나온다. 정부는 국제곡물가격 하락을 이유로 최근 라면업계에 가격 인하를 사실상 주문했다. 이에 제분업계, 라면업계 등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가격 인하가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과 12일 유업계·낙농업계 관계자를 각각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상분이 얼마가 될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안개 속’”이라면서 “원유는 신선식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밀가루를 쓰는 라면업계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업체들은 우선 서울우유의 가격 결정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매출 중 흰우유 비중이 50%가 넘는 서울우유의 경우 매출 비중이 20%대인 매일유업 등 타 유업체보다 고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부가 식품업계에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원윳값 인상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 영업이익도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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