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일 ‘한국어 마을’ 체험 열풍 “공간이 부족해요”
[앵커]
미국 미네소타주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청소년 대상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숲속의 호수'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오히려 정원을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영현 특파원이 미네소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늘 하루 종일 한국말만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한국어 배우기는 형식도 정해진 시간도 없습니다.
식사 때 마다 한국어 질문에 답해야 하고…
["(어제 먹은 음식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어요?) 과일. 과일 화채."]
매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얼마 줘요?) 삼천 원이요."]
이곳에서 한국어는 생활이고 놀이입니다.
[다빈/애리조나 주 거주 : "오랫동안 한국말로만 얘기하는 기회가 왔으니까 너무 기쁘고…"]
숲속의 호수라는 이름의 이 한국어 마을은 1999년 설립됐습니다.
미네소타주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14개 외국어 마을 가운데 하납니다.
매년 여름 캠프를 운영하는데 올해는 2주 과정이 3백만 원 4주에 7백만 원이 넘지만 지원자 수가 정원을 넘을 정돕니다.
[지혜/숲속의 호수 교사 : "한류 때문에 오게 되는 것 같아요. 대기하는 사람이 아마 100명도 넘을 텐데 그래서 다 받을 수 있었으면 너무 좋겠고요."]
문제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부족하고 열악하다는 겁니다.
현재 학생들이 한국의 말과 문화를 배우는 이 건물도 러시아 마을 시설입니다.
다행히 4년 전 국내 기업인이 500만 달러를 기부해 내년부터 건물을 따로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할 상황입니다.
[주다희/스탠퍼드대 교수/한국어 마을 촌장 : "자금이 부족해서 (기숙사를) 두 채밖에 못 짓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60명밖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 25년간 외국인 학생 약 3천 명이 한국어 마을을 거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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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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