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란 소각’ 분노한 이라크…스웨덴 대사관 불지르고, 대사 추방
[앵커]
최근 스웨덴에서 발생한 이슬람 경전 쿠란에 대한 모독 행위 여파가 이라크에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에 대한 추방 조치까지 내려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스웨덴 대사관 앞이 시위대로 가득합니다.
하나 둘 담벼락을 오르더니 대사관에 불을 지릅니다.
대사관 옥상은 이미 시위대가 점령했습니다.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사진과 깃발을 휘두르며 구호를 외칩니다.
이들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행위에 항의하며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했습니다.
당시 이라크 출신의 기독교 신자 살완 모미카는 스웨덴의 한 이슬람 예배당 앞에서 쿠란을 밟고 불을 붙여 이슬람권의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하산 아흐메드/시위대 : "(쿠란 소각은) 이슬람교의 감정에 반하는 행동입니다. 도발적이고 감정을 해치는 일입니다.우리는 종교 단체들에게 이런 행위 중단을 요구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스웨덴에서 쿠란을 모독해 문제를 촉발한 살완 모미카는 어제 또다시 쿠란 모독 행위를 했습니다.
이라크 총리실은 쿠란 모독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동시에 시위대 20여 명을 체포해 조사중입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둔기를 들고 돌을 던지며 항의 시위를 이어 갔습니다.
[후세인 카림/시위대 : "우리 요구는 명확합니다. 어린이들도 알 내용입니다. 전 세계를 향한 우리 요구는 확실합니다."]
스웨덴에서 일어난 쿠란 모독 행위에 대해 이슬람권 국가들은 강력 규탄하고 있습니다.
한편 스웨덴 당국은 대사관 습격을 규탄하며 자국 주재 이라크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한다는 방침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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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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