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후쿠오카서 금빛 역영 선보일까[주목! 이 종목]
황선우, 자유형 200m 2회 연속 메달 도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20·강원도청)가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내심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지난 14일 개막했지만, 경영 종목은 23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 한국이 38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가운데 역시 단연 관심을 모으는 것은 황선우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황선우는 지난해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경영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자유형 200m로 범위를 좁히면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의 동메달 이후 15년 만이었다. 한국 선수의 자유형 200m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꿈꾸는 황선우가 뜻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다.
2004년생으로 황선우보다 1살 어린 포포비치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200m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200m를 동시 석권한 것은 포포비치가 1973년 제1회 대회 짐 몽고메리(미국) 이후 49년 만이었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8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46초86)을 수립했고, 같은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2초97의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써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경쟁자가 될 판잔러(중국) 역시 경계 대상이다.
역시 2004년생인 판잔러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판잔러는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릴 장소에서 벌어진 중국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22를 기록해 황선우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기록을 0.34초 단축했다.
같은 대회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4초65의 기록을 냈다. 황선우가 보유한 한국기록에 근접한 기록이다. 올해 중국선수권 이전까지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이 1분48초53에 불과했지만 크게 단축했다.
황선우는 지난 20일 후쿠오카로 떠나면서 "자유형 200m에서는 다시 한 번 포디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자유형 200m에서 한국기록을 넘어 1분43초대 기록을 내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포포비치가 1분42초9개 기록을 낸 이후 선수들이 기록이 많이 단축돼 메달 안정권에 들어가려면 1분43초대 기록을 내야 한다"고 말해 메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판잔러가 기록을 크게 단축한 이후 자극을 받은 황선우는 훈련량을 더욱 늘렸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판잔러가 자유형 100m에서 좋은 기록을 냈고, 자유형 200m에서 나와 비슷한 기록을 형성하고 있다. 판잔러의 선전이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계기"라고 했다.
훈련량을 늘린 황선우는 지난달 중순 광주에서 열린 전국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올해 세계 1위에 해당하는 1분44초61을 기록,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황선우는 24일 오전 자유형 200m 예선을 치르고, 예선 전체 상위 16명 내에 이름을 올리면 같은 날 오후 열리는 준결승에 나선다. 준결승에서 8위 내에 들면 25일 오후 열리는 결승에 진출한다.
황선우는 지난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자유형 100m에서는 결승 진출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예선 17위에 그쳐 상위 16명이 나서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예선을 2위로 통과했던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준결승 출전을 포기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48초08을 기록, 11위가 돼 상위 8명에 나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자유형 100m 개인 최고기록이 도쿄올림픽에서 기록한 47초56인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이나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깨고 싶다"고 기대했다.
황선우는 광주 전국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에서 47초79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세계랭킹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황선우는 "올해 자유형 100m 기록이 세계랭킹 9위 정도인데, 일단 결승만 간다면 부담이 없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자유형 100m는 26일 예선과 준결승이, 27일 결승이 펼쳐진다.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과 함께 나서는 계영 800m 메달도 내심 노리고 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를 앞세운 한국 대표팀은 남자 계영 800m에서 7분08초49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14개국 중 4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 진출이었다.
결승에서는 7분06초93을 기록, 예선에서 작성한 한국기록을 1초56 단축하면서 6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계영 영자들의 기록을 합산해보면 출전국 가운데 4, 5위 정도 되는 것 같다. 4명의 멤버들이 합을 잘 맞추면 계영에서 동메달이라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 외에 중장거리 '샛별'로 떠오른 김우민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김우민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87을 기록하고 6위에 올라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진출은 김우민이 박태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당시 결승에서는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SwimSwam)은 "김우민은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가장 큰 아시아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영 종목 첫날 자유형 400m 예선 결승을 치르는 김우민은 "감히 '아시아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될까 생각했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이제 세계에서 놀고 싶은 생각이 크다"며 "결승에서 최대한 제 기량을 뽐내 멋진 순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경북도청)은 개인혼영 200m에서 4회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행에 도전장을 던진다.
김서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2019년 광주 대회,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모두 개인혼영 200m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것은 김서영이 처음이었다.
김서영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을 때 2017년부터 계속 그 자리에 선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며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면 나 자신에게 '잘 하고 있구나'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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