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곡물협정 중단에도 에르도안-푸틴 관계 안 끝난다"

강영진 기자 2023. 7. 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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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뒤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관계가 튀르키예가 중재한 곡물수출협정을 러시아가 중단하면서 주목되고 있다.

그는 곡물협정 중단으로 푸틴과 에르도안 관계가 영원히 끝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머지 않아 에르도안이 새로운 중재 기회를 찾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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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우크라 전쟁 뒤 러-우크라-서방 중재 큰 역할
튀르키예 친서방 행보로 러 에르도안 배제 시도하지만
이중적 관계 잘 아는 두 사람 언제든 관계 회복 가능성
[악쿠유=AP/뉴시스] 러시아의 곡물수출협정 중단 선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으나 두 사람은 머지 않아 관계를 회복할 전망이다. 사진은 2018년 4월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악쿠유 원전 준공식에 참석한 에르도안(왼쪽)과 푸틴. 2023.07.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뒤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관계가 튀르키예가 중재한 곡물수출협정을 러시아가 중단하면서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 시간) 두 사람은 상보적 관계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대통령이면서도 푸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포로 협상을 중재해 여러 차례 포로 교환에 성공하고 유엔과 함께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를 풀어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 세계 곡물가격을 안정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곡물 수출협정을 중단하면서 푸틴과 에르도안의 복잡한 관계가 한 번 더 복잡해졌다. 두 나라가 시리아에서 충돌하는 과정에서도 에르도안은 푸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튀르키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경제,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를 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방 사이의 중재자로 자리 매김했다.

에르도안은 푸틴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자신이 러시아와 외교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번 곡물 수출협정 중단 선언 뒤에도 그는 “내 친구 푸틴이 인도적 거래가 지속되도록 할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의 협정 복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푸틴이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그와 깊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이 러시아를 화나게 한 일들

에르도안은 푸틴이 강력히 반대해온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몇 달 끌다가 최근 최종 동의했다.

튀르키예 외교 전문가 일한 우즈겔은 “두 나라의 가입으로 에르도안의 중재자 역할이 취약해졌다. 푸틴은 곡물협정에서 에르도안을 배제하고 서방에 대한 협상카드로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이 최근 친 서방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푸틴을 자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아 회동하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튀르키예에 억류하기로 한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을 데려갈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여전히 기존처럼 푸틴과 서방 사이의 대화 채널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 나라가 전쟁 뒤 교역을 늘리면서 경제적 이익을 도모해온 것이 한 가지 이유다.

튀르키예 영향력 계속 유지될까

카디르 하스대 국제정치 교수 세르하트 구벤은 에르도안이 계기만 생기면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졔긴 대 국제정치 교수 에브렌 발타는 튀르키예가 나토를 비롯한 서방 기구의 주요 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건 그와 푸틴 사이의 관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곡물협정 중단으로 푸틴과 에르도안 관계가 영원히 끝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머지 않아 에르도안이 새로운 중재 기회를 찾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튀르키예와 러시아는 정부 의사 결정 방식 등이 매우 유사하다면서 푸틴이 에르도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 모두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중적임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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