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참 힘들어”..한기범·오윤아·권오중·주호민, 용기있는 子 ‘자폐’ 고백  [Oh!쎈 이슈]

강서정 2023. 7. 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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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자식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용기내서 대중에게 ‘내 아이’의 장애를 말한 이들이 있다. 자식이 겪고 있는 아픔을 얘기하는 게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감추는 것보다는 드러내면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한기범은 두 아들이 독립한 후 아내와 둘이 살고 있었다. 두 아들이 독립했다고 했지만 앞집에서 살고 있었다. 

한기범은 두 아들과 무전기로 소통하고 저녁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했다. 알고 보니 두 아들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었다. 한기범 아내 안미애 씨는 “이 아이들을 푸시하면 그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고 하더라. 엄청 심각하진 않지만 심각해질 수 있다고 했다. 잘 자라줬지만 집이 망하면서 환경이 바뀌니까 틱 장애가 오더라. 인생이 참 힘든데 잘 겪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한기범은 희귀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을 앓았는데 그는 두 아들에게 희귀 유전병을 물려주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위험한 병을 아이들에게 준다는 부분이 걱정이 많이 됐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없다고 하더라. 그때는 아이들이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생명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윤아도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이 있다고 용기 있게 말한 후 함께 방송에도 출연하며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에게 많은 힘을 주고 있다. 2018년 MBC ‘진짜사나이300’에 출연했을 당시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전면하강하며 생각나는 사람이 아들이라고 언급했다. 오윤아는 아들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하며 아들을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며 하강에 성공에 감동을 안겼다.

이후에도 오윤아는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아들 민이를 언급하고 같이 방송에도 출연했다. KBS 2TV ‘편스토랑’에 아들 민이와 함께 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고 오윤아는 “옛날 같았으면 ‘편스토랑’ 안 나왔을 거다. 민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폐 아이들의 엄마들이 고맙다고 해주시니까 너무 감동했다”고 했다. 실제로 ‘편스토랑’ 속 오윤아와 민이를 보고, 용기를 내 세상에 걸음을 내딛는 발달장애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다고.

권오중도 방송에서 여러차례 발달장애 아들을 언급한 바 있다. 2018년 MBC ‘궁민남편’에서 “우리 아이는 평범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한 명, 전 세계에 열다섯 명인인데 그 케이스와 우리 애는 또 다르다. 특별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라고 생각했다”며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을 얘기했다.

당시 그는 “우리 애가 나한테 가끔씩 자기 언제 나아지냐고 물어봐.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고 답하며 눈물을 터뜨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보신 분은 모를 거다. 굉장히 힘들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교만하고 내가 잘난 줄 알았을 거다. 아이를 통해 낮아진다. 배운 게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권오중 아내는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남편 권오중, 아들과의 일상을 꾸준히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은 2021년 첫째 아들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첫째 선재가 발달장애가 있다. 자폐가 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원래 초등학교도 작년에 들어갔어야 했다. 9살인데 이번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인들은 다 알고 있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건 조심스럽더라. 다큐로 받아들이게 될까봐. 그런 것들이 나쁘게 악용될까봐”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아들의 자폐를 고백하는 게 힘들지만 주호민은 용기 내서 얘기했다. 그는 “언젠가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오윤아 님이 방송에 발달장애 아들과 출연한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도 이제 선재 얘기를 종종 하려고 한다”며 “첫째 아이가 발달 장애가 있고 그동안 딱히 얘기하지 않았는데 숨기려고 한 건 아니다. 앞으로 유튜브도 찍으려고 한다. 아내가 둘째하고만 유튜브를 찍어서 서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자페를 겪고 있는 아들을 언급하기도 했던 주호민은 “‘신과 함께’가 터졌을 때 아이가 아팠다. 자폐였다. 감정의 파도가 컸다. 힘든 시기였다”며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아빠 주호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때부터는 아이한테 많이 신경을 썼다”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얘기했다.

이어 “아이가 자폐라는 걸 말하지 않았다. 굳이 말을 안했다. 아내가 ‘왜 방송에서 둘째 얘기만 해?’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은연중에 ‘굳이?’ 그런 게 있었나 보다. 그때 너무 부끄러웠다. ‘왜 숨기고 있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얘기를 꺼냈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이해를 해주셨다”고 했다.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힘든 일인데 용기 내서 ‘내 아이’의 장애를 고백한 이들에게 많은 이가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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