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교권추락에 ‘오은영 금쪽상담소’ 시끌…“아이 여럿 망쳤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두고 교권 추락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는 가운데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가 도마에 올랐다.
화두는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던졌다. 서천석 박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 아니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며 “‘금쪽이 류’ 프로그램이 지닌 문제점을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 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며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 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함께 교권 침해 등의 문제점이 또 다시 지적되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가 재차 언급됐다.
한 누리꾼은 지난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은영 교육관이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동감받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규정짓는다”며 “자꾸 방송에서 체벌하고 훈육하는 것을 악처럼 묘사하니 이상한 부모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또 다른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불러 일으켰다. 오은영의 교육관에 동의하는 이들과 오은영의 프로그램 등이 자극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반박이 일면서다.
오은영 교육관을 둘러싼 찬반논쟁은 여러 관련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담론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권 침해에 대한 문제점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 대표는 20일 교사노동조합연맹 기자회견에서 “해당 학교 입장문 내용의 변경이 있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지속적인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인의 고충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며 “또한 경찰이 언급한 여러 사인 원인 중 ‘업무 스트레스’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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