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헤아 시대 종료' 맨유, '이적료 775억' 오나나 시대 개막...곧장 미국 출국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안드레 오나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수문장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나나가 맨유로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나나는 "맨유에 입단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며 저는 지금 이 순간에 도달하기 위해 평생을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장애물을 극복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우리의 목표를 지키고 팀에 기여하는 것은 또 다른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시작할 새로운 야망과 저를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며 맨유 합류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이어 "맨유는 놀라운 골키퍼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나만의 유산을 만들기 위해 이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나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에 흥분된다. 그가 이 훌륭한 축구 클럽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성공에 내 역할을 다 해내고 싶다"며 텐 하흐 감독과의 재회에도 기쁜 모습이었다.
존 머터우 맨유 디렉터는 "오나나는 맨유의 새로운 골키퍼가 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기술적인 특성과 성격 면에서 정확히 올바른 프로필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성공을 거둔 오나나는 우리가 팀 내에서 구축하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는 이미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며 27세인 우리는 그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오나나를 환영했다.
이번 여름 맨유는 다비드 데 헤아와의 결별을 결정했다. 원래 맨유는 데 헤아와의 재계약을 준비 중이었지만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하기로 판단했다. 맨유는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 헤아가 떠난다.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그가 12년 동행을 마쳤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데 헤아와의 한 시대를 마치기로 한 맨유는 곧바로 오나나 영입을 위해 시도했다. 오나나는 1996년생으로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소년 시스템인 라 마시아를 통해 성장한 선수다.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했지만 아약스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오나나는 2016-17시즌부터 일찌감치 아약스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텐 하흐 감독이 2017-18시즌 도중에 아약스로 부임하면서 오나나와는 사제의 연을 맺었다. 텐 하흐 감독을 필두로 오나나처럼 어린 선수들이 아약스에서 만들어낸 역사는 대단했다. 당시 네덜란드 리그는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되면서 과거처럼 유럽대항전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아약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 8강에서 유벤투스를 모조리 제압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만난 토트넘에게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토트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 오나나도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나나의 최대 장점은 빌드업 능력이다. 패스를 중시하는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골키퍼답게 오나나는 수준급의 후방 빌드업 능력을 자랑한다. 오나나는 페널티박스를 비우고 빌드업에 가담할 정도로 빌드업에 있어서는 매우 훌륭하다. 텐 하흐 감독이 골키퍼를 판단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며 데 헤아가 맨유와 이별한 이유와도 연결된다.
데 헤아의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오나나도 선방력이 뛰어난 편이다. 종종 안정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뛰어난 선방을 해낸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안정감도 2022-23시즌을 앞두고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뒤에 조금씩 개선됐다고 평가받는 중이다. 인터밀란에서도 UCL 준우승을 달성하면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옛 제자와 재회하길 원했고, 오나나도 마찬가지였다. 맨유는 과감하게 이적료를 지불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맨유가 지불한 이적료는 약 보너스 조항을 포함해 4720만 파운드(약 775억 원)다.
오나나는 맨유에서 메디컬 테스트와 오피셜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프리시즌 투어를 한창 진행 중인 맨유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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