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결국 코스닥 이전 철회…기존 주주들만 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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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을 추진했던 틸론이 고평가 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을 세차례나 받으면서 주가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이전보다 오히려 크게 내린 탓이다.
틸론은 앞서 올해 2월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전 상장을 추진해왔는데,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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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고서 제출 때보다 오히려 주가 내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이전을 추진했던 틸론이 고평가 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을 세차례나 받으면서 주가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이전보다 오히려 크게 내린 탓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틸론은 전날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틸론은 지난 18~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지난 17일 금감원으로부터 세 번째 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으면서 결국 최종 철회를 결정했다.
틸론의 상장 철회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틸론은 앞서 올해 2월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전 상장을 추진해왔는데,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요청을 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세 차례나 정정 제출을 요구받는 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 실적 추정치를 과도하게 산정했다는 점, 소송 관련 문제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던 점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금감원은 세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이례적으로 관련 설명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렇게 헛발질하는 과정 속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상당했다는 점이다.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지난 2월17일 코넥스 시장에서 틸론의 주가는 1만6850원을 기록했지만, 전일 종가 기준 주가는 9430원까지 하락해 거의 반토막났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44.04%에 달한다. 이날 오전에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코넥스 15%)를 기록 중이다.
통상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길 경우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르곤 하는데, 상장이 철회되면서 아예 안 하느니만 못한 모양새가 돼버린 셈이다. 특히 틸론이 코스닥 이전을 공식화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투자자가 손실을 감내하고 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한편, 틸론은 전날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지난 2001년 회사 설립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최백준 대표가 책임지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내이사 지위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코스닥 이전 상장 철회로 인해 큰 고통을 드리게 돼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회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적절한 시점에 재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유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해서 진행하겠다"면서 "또 견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영업 확대 및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사회내 경영위원회 신설도 검토해 사외이사의 경영참여를 확대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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