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당 '수해 망언'에 "무정부 상태" "국민 속 긁기 경쟁" 맹공

이재명 "SNS상에 '무정부상태' 해시태그 유행"
정청래 "윤 정권 핵심들 반국민적 언동에 화나"
박찬대 "김영환·대통령실 부적절 발언 사과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정부·여당과 지자체의 수해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무정부 상태", "국민 속 긁기 경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SNS상에 '무정부상태'라는 해시태그 유행하고 있다"며 "그 정도로 수해 대응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서 국민들의 고통과 절망, 분노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 정부는 뼈저린 반성을 하기보다 책임 회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영환 충북지사의 발언을 겨냥해서는 "심지어 오송 참사를 두고 김 지사가 '일찍 갔어야 바뀔 건 없었다', '한두 명 사상자 있는 줄 알았다' 이런 말을 했다"며 "'서울로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다'라고 하던 대통령실 발언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격도, 양심도, 책임감도 없는 모습이라는 국민들의 질타를 뼈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같은 재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수해 과정에서 나타난 관재의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을 엄히 물어야 다음에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의 둑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사실을 통과 정부·여당은 겸허하게, 엄중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도부 소속 의원들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대면서 발언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국에 수해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폭우 골프를 친 홍준표 대구시장, 골프도 화 나지만 '괜히 쓸데없이 트집 잡았다고, 벌떼처럼 그런다고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냐'라는 망언을 들을 때 우리를 화나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수해로 아파하는 주민들 앞에서 박수쳐달라는 국민의힘이나 견인차 '길막 인터뷰'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정권 핵심들의 반국민적 언동이 우리를 화나게 한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부터 김 지사까지 국민 속 긁기 경쟁이라도 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분들이 무책임한 발언이나 하고 있으니 재난 대응이 제대로 되겠나. 책임을 지지 않을 거면 왜 그 자리 앉아있나"라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러고 있으니 국민이 무정부상태라고 자조하는 것이다. 참사 피해가 심각하고 온 국민이 애가 타고 있는데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는커녕 이렇게 무책임한 언행으로 불 질러도 되는 것인가"라며 "김 지사와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즉시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21.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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