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두 아들 모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강주일 기자 2023. 7. 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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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은퇴한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출연했다. 한기범은 두 아들이 독립해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한기범은 “선수 시절 많은 돈을 벌었지만, 사업으로 모아둔 돈을 모두 날렸다”고 고백했다. 아내 안미애 씨는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기범은 자신이 희귀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을 진단받은 과거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심장 수술 후 1년 뒤 돌아가셨다. 어느날 남동생도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상 치르고 병원에 갔더니 나도 희귀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으로 100% 죽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포자기해 (뱃속의)아이를 지우자고도 했었다. 그런데 아내가 내게 용기를 북돋워줬다”면서 “아이들에게 이런 위험한 병을 물려 준다는 부분이 많이 걱정됐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없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MBN ‘특종세상’



아이들은 마르판 증후군은 물려받지 않았지만 두 아들 모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을 앓았다. 아내 안씨는 “난임이라 병원을 오래 다녔다. 남편은 ‘나는 아기 없어도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했었다. 아기를 낳고 유모차에 태워 외출했는데 ‘나도 이런 날이 있었구나’했다. 안 낳았으면 어쩔뻔했나. 너무 행복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기범은 “어느날 아내가 큰 애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하더라. 큰 애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주변을 서너 바퀴 돌았다. 어느 날은 친구도 못 사귀고 가만히 있어서 아내가 병원에 데리고 가 검사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안미애씨는 “이런 아이들을 밀어붙이고 막 몰아붙이면 그 세계로 들어가버린다고 하더라. 잘 자라줬는데 우리가 (사업이) 망하고 하면서 집 환경이 바뀌니까 아이가 틱 장애 같은게 오더라. 인생이 참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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