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챗봇부터 기업 구축형 솔루션까지···네이버,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라인업 공개
9월 생성형 AI 기반 검색서비스 '큐:' 베타테스트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도입
10월 '클로바스튜디오'에 정식 탑재
기업 고객 위한 구축형 솔루션 지원 예정
네이버가 다음 달 24일 공개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서 네이버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기존의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8월 24일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고도화한 초거대 AI다. 50년치의 뉴스와 9년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다.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팜2(PaLM2)’ 등 영어 중심 모델에 비해 한국어 특성에 맞춘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 대비 코딩과 영어에 대한 학습 비중을 늘리고 논리적 추론 능력도 끌어올렸다.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클로바X는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작과 요약 등 글쓰기 능력도 갖췄다.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클로바X를 고도화하며 플러그인 생태계를 함께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9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베타 서비스 형태로 공개된다. '큐:'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된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다. '큐:'는 네이버가 가진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이후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또 검색을 중심으로 네이버 서비스들과의 연계된다. 사용자는 '큐:'를 통해 쇼핑이나 장소 예약 등 네이버의 서비스를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는 사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에는 네이버 검색에도 일부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중소상공인(SME) 등 동반자를 위한 도구에도 적용된다. 9월 네이버의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새로운 버전의 글쓰기 도구는 일부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새 글쓰기 도구는 좋은 소재를 추천하고, 키워드를 선택하면 적절한 초안을 써주거나 사용자가 쓴 글을 더 좋은 표현으로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후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대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SME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이미 기존 하이퍼클로바가 마케팅 문구 작성, 고객 응대 자동화 등 SME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여러 솔루션에 적용되어 있기에 하이퍼클로바X는 한층 더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중인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8월 일부 기업에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한다. 기업 고객들은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축하거나 맞춤형 AI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네이버는 기업 고객 맞춤형 솔루션 ‘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도 10월 중 선보인다.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해 한층 뛰어난 보안을 갖춘 초거대 AI 기술 솔루션을 지원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는 초거대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실제 가치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로 만들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초거대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경험을 기반으로 사용자, SME, 기업 고객 등 플랫폼 파트너들과 더 확장된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및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주권 및 규제 준수 등을 보장하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라인과 포시마크를 전초기지로 각각 일본·동남아와 북미 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연내 일본 기업용 협업 도구인 '라인웍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시마크'에 AI 기반으로 사진 한 장만으로 상품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포시 렌즈'(Posh Lens)'를 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전날 'AI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석학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과 안전한 AI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협력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응 교수에게 네이버의 최근 AI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응 교수는 하이퍼클로바X에 큰 관심을 가지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초대규모 AI를 네이버 자체적으로 처음부터 개발하고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를 쉽게 다양한 방법으로 튜닝하여 활용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과 안전한 AI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협력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응 교수는 “AI 생태계 확장에 대해서 협력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지속적 논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개발하며 협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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