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도 위급 상황에서 질서 지켜 탈출, “자율 주행 기술 등에 활용”

김효인 기자 2023. 7. 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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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 상황시에도 질서를 지켜 탈출하는 모습이 관찰된 열대어 '네온테트라'/그르노블알프대 제공

위급 상황에서는 동물 뿐 아니라 인간도 종종 질서를 지키지 않다가 좁은 탈출구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위급 상황에서 질서를 지켜 탈출하는 물고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그르노블알프대학 오렐리 뒤퐁 교수팀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열대어 네온테트라 무리가 작은 구멍으로 대피할 때 충돌 없이 일렬로 빠져나가는 습성이 관찰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뒤퐁 교수는 BBC에 “오히려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종종 규칙을 망각하고 이기적으로 돌변하는 반면 네온테트라는 위급 상황에서도 사회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가로 40㎝, 세로 20㎝, 높이 20㎝ 수조를 반으로 나눠 중간 벽에 크기가 조절 되는 구멍을 만들었다. 이어 수조 한 쪽에 폭 0.5㎝, 길이 3㎝ 크기 네온테트라 30마리를 넣고 그물망을 좁히며 작은 구멍으로 물고기들이 탈출하도록 유도했다. 네온테트라의 대피 속도는 구멍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느려졌지만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네온테트라들은 구멍 주변으로 몰려들기는 했지만 서로간에 접촉이 없는 채로 순서를 지켜 탈출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결과가 군집 로봇 개발과 자율주행 자동차나 군중 교통 관리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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