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바이오 "큐레이, 치아 신경치료 진단 효과 데이터로 검증"

김도윤 기자 2023. 7. 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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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사진제공=아이오바이오

구강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이오바이오가 치아 질환 조기 진단 솔루션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미 국내 치과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오르는 등 주식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이오바이오는 김백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연구팀의 정량광형광기술(QLF) 연구를 다룬 논문이 최근 치의학 저널인 '저널오브덴티스트리'(Journal of Dentistry)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구강 세균에 대한 자가형광 진단 기술을 접목한 대표적인 정량광형광기 의료기기는 아이오바이오가 개발한 '큐레이'(Q-ray)다. 큐레이는 치아 전체뿐 아니라 개별 치아에 대한 세균 감염 상태를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량광형광기술은 이 같은 효능을 인정받아 2018년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평가 받았다. 2021년 정량광형광기를 이용한 치아우식증 검사의 요양급여가 적용(5세 이상 12세 이하 아동)되기도 했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은 이 논문을 통해 구강 안 근관(치아의 뿌리 부위)의 오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량광형광기술을 활용해 세균 활성도의 형광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정량광형광기술을 활용하면 근관의 세균 감염 상태를 즉각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관치료는 흔히 신경치료로 불린다. 치아의 뿌리 속에 있는 염증 및 괴사 부위를 제거하고 치과용 약물로 소독한 뒤 안정된 재료로 충전하는 치료 방법이다.

치아 내부의 신경인 치수에 염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충치로 인한 세균 감염이다. 충치가 심해져 치아 속 신경까지 세균이 퍼지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치수 안에 염증이 악화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해야 한다.

근관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져 결국 치아를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 근관치료는 치수까지 염증이 퍼진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성공적인 근관치료를 시행하려면 근관 내 세균 여부 및 활성 상태를 적절한 시기에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근관치료 과정에서 적절한 물리화학적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활성 세균이 남아 지속적인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근관치료 실패의 주요 원인이다.

이 때문에 근관 내 세균 감염을 정확히 탐지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선 근관치료 과정 중 페이퍼포인트에 묻은 근관 내 삼출물의 색과 냄새를 확인하는 주관적인 평가가 주로 시행된다. 이 같은 평가법은 수행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근관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량광형광기술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총 58명(남자 33명, 여자 25명, 평균나이 40.6세)의 근관치료 환자로부터 160개의 페이퍼포인트 샘플을 채취한 뒤 정량광형광기술을 이용해 세균의 자가형광 반응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근관 감염의 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붉은 형광 반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붉은 형광 강도로 근관 감염 여부를 평가할 때 진단 정확도가 매우 높은 수준(AUC = 0.81-0.95)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균의 자가형광반응을 통해 근관에 있는 병원성 세균 전체의 총체적인 활성을 평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미약한 수준의 감염까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단 설명이다.

아이오바이오 관계자는 "큐레이를 활용하면 치아 뿌리 속 세균 활성 상태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눈이 아닌 숫자(데이터)로 근관의 세균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며 "큐레이가 기존 치아 신경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김백일 교수 연구팀의 논문으로 입증됐단 점에서 의미가 크고, 앞으로 국내외 의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큐레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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