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재형 선생 부인 광복절 유해봉환 확정…서훈 없어 사업회가 봉환비용 부담”
문영숙 이사장 “최 선생 부인 서훈 없어 유골 국내봉환 비용 모두 사업회 부담”
최재형기념사업회-서경덕, “최 선생 부인 유해 국내봉환 모금운동 개시”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는 70여 년 동안 키르기스공화국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방치됐던 최재형 선생의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1952년 사망) 선생 유해를 국내로 모셔와 국가보훈부와 함께 최재형 선생 163주년 탄신일인 이번 광복절에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묘역 108번(원래 최재형의 묘터)에 합장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페트로브나 여사는 국내 서훈이 없어 정부가 유해봉환 지원을 할 수가 없어 기념사업회가 봉환 비용을 모두 부담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와 함께 최 지사 부인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국회는 ‘배우자 유골이 있으면 현충원에 매장할 수 있다’는 국립묘지 매장법을 개정했으며, 국회결의까지 마쳐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가 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문 이사장은 “안타깝게도 최재형 선생의 부인은 서훈이 없어 보훈부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며 “국가보훈부에서도 서훈이 없기 때문에 현재 보훈법으로는 비용을 보조해 줄 수 있는 법이 없다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훈부와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최재형 선생의 묘 복원과 부인 합장식은 보훈부가 주관하고 있으며 , 후손초청사업은 양측이 함께 하고 있지만 부인 최 여사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봉환작업은 기념사업회가 재원을 맡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제반 비용과 기념비 제작비 등을 모두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티웨이 항공사(대표이사 정홍근)와 페이버스그룹 (회장 민병도)에서 유해를 모셔올 기념사업회 담당자 세 명의 항공 좌석과 유골을 모셔올 수 있는 화물운송 서비스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기념사업회는 설명했다.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을 이끈 지도자로서 동양의 카네기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부를 이뤘지만 그 많은 부와 명예를 모두 독립운동과 한인 동포들을 위해 쏟아붓고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를 직접 후원했다.
문 이사장은 “최재형 선생을 도와 평생을 내조하고 아들 둘과 사위들까지 목숨을 잃었는데 단지 서훈이 없어서 유골을 모셔오는 비용을 기념사업회에서 모두 부담해야 하는 것은 일류보훈을 내세우는 현시대에 맞지 않다”며 “하루빨리 입법부에서는 평생 남편을 내조한 순국선열들의 아내도 남편과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국가가 기본적인 예우를 하는 법안이 시급하게 제정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살다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돼 여러나라를 전전하다가 키르기스공화국에서 1952년에 생을 마쳤다. 현재 키 비쉬케크 공동묘지에 묻혀 그동안 묻혀있다가 불과 몇 년 전에야 확인이 됐다.
문 이사장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재 중앙아시아가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묘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이 있다”며 “기념사업회는 유골봉환 후 묘터에 기념비를 세워 한인디아스포라의 증표로 삼으려고 하는데 열악한 재정으로 장학사업과 최재형 선양사업을 하고 있는 기념사업회는 유골봉환 제반 비용을 마련하기가 너무 버겁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의 유골봉환에 국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기다린다”며 “하루빨리 두 분이 합장된 모습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 누리꾼과 함께 모금을 통해 최 여사 유해를 모셔 온다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모금 운동은 ‘십시일반 프로젝트’로 1인당, 1만원씩, 1만명의 동참을 목표로 한다”며 “최재형기념사업회 홈페이지를 참고해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금 운동에 관한 사항은 최재형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choijaihyung.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541-9075)로 문의하면 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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