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들, 주중 美대사·국무부 차관보 이메일도 접속"

이윤희 기자 2023. 7. 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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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기관들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들에게 뚫린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조사 중인 가운데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도 해당 공격에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해 총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이 지난 5월부터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들에게 뚫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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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링컨 방중 앞두고 정보 수집 의심
[장자커우(중국)=AP/뉴시스]미국 정부 기관들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들에게 뚫린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조사 중인 가운데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도 해당 공격에 노출됐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2일 동계올림픽이 열린 중국 장자커우(張家口) 겐팅 스노우 파크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모습. 2023.7.21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미국 정부 기관들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들에게 뚫린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조사 중인 가운데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도 해당 공격에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CNN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 기반 해커들이 표적에 대한 정보 수집 작전의 일환으로 번스 대사의 이메일 계정을 뚫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커들은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크리튼브링크 부차관보의 이메일 계정에까지 접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해 총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이 지난 5월부터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들에게 뚫렸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이메일 계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들이 침투한 이메일 계정은 엄밀히 말하면 기밀 영역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 공무원들은 통상 기밀 영역이 아닌 네트워크에서는 어떤것이든 해킹될 수 있다는 가정을 두고 움직인다고 CNN은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광범위한 이메일에 접근한 중국 해커들이 지난달 블링컨 장관의 첫 방중에 앞서 자국 정부에게 미국의 구상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관료들은 중국을 사이버 공간에서의 가장 진화된 적대국으로 보고 있으며, 이 영역은 최근 수년간 반복적으로 양국 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정부가 다른 모든 정부 합친 것보다 더 큰 해킹 프로그램을 갖고있다고 보고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찾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해킹 의혹을 직접 거론하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 "허위 정보"라며 반발 중이다. 오히려 미국 정부가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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