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AI 반도체 수요로 하반기 원화 강세 이어진다”
한국 원화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하반기에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불황이 끝나가는 가운데, AI열풍까지 이어지며 원화가 강세를 탈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HSBC홀딩스, 노무라홀딩스의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줄이어 내보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싱가포르 오버시-차이니즈 뱅킹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 하강 사이클이 반전될 경우 원화는 더욱 의미 있는 회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침체기가 1~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4% 올라 올해 손실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특히 생성형 AI 특수로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하면서 한국 무역 상황도 좋아지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대형 반도체주 매수 행렬도 이어지며 원화 가치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회복 기대감으로 한국 반도체 수출은 5월 전년비 36% 감소한 것에서 6월에는 28%로 감소폭이 줄었다. 블룸버그는 “현재 달러당 1265원 수준인 환율은 내년 1분기까지 1250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AI가 이끈 반도체 수요 상승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 완화, 중국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통화 전략가 앤디 지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화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전망에는 여전히 위험이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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