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밥퍼' 지켜주세요"...개신교계도 서명 동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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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에 처한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밥퍼'를 운영하는 다일공동체에 따르면 밥퍼 건물 철거반대 및 합법화지지 서명운동에 20일 현재 4만2796명이 참여했다.
밥퍼는 동대문구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함꼐 밥퍼 건물 철거반대 및 합법화지지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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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철거 위기에 처한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밥퍼'를 운영하는 다일공동체에 따르면 밥퍼 건물 철거반대 및 합법화지지 서명운동에 20일 현재 4만2796명이 참여했다. 이 중 동대문구 주민이 5736명에 달했다.
밥퍼나눔운동(밥퍼)은 1988년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역에서 굶고 쓰러져 있는 노인을 위해 냄비 하나로 라면을 무의탁 노인, 행려자, 노숙자 등 소외 이웃들과 나눔으로써 시작됐다.
최 목사는 밥퍼를 통해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34년째 무료 급식을 지속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0일 건축법 위반 혐의로 최 목사를 동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시유지인 동대문구 답십리동 553 일대 밥퍼 본부 공간을 지난해 6월부터 리모델링하면서 기존 3층을 5층으로 무단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밥퍼는 재건축을 위한 건축허가를 취득한 후 철거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축이행강제금 2억8000여만원을 부과받은 상태다.
밥퍼는 동대문구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함꼐 밥퍼 건물 철거반대 및 합법화지지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다일공동체측은 "밥퍼를 불법건축물로 규정하고 서울시에도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것은 너무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라며 "동대문구청은 부당한 건축이행강제금 부과를 속히 철회하고 밥퍼 건물을 합법적인 건축물로 양성화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밥퍼를 지키는 일은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을 지키는 일만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공의와 가정과 교회를 사랑으로 살리는 일"이라며 "가난한 이웃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눔과 섬김을 이어온 밥퍼가 부당한 공권력 물질주의 이기주의에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교계 목회자 등 개신교들도 밥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평광교회, 연신교회, 산정현교회 등 20여 개 교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정영택 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은 “밥퍼는 단순히 밥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속에서 ‘진정한 이웃’이 돼 준다는 게 뭔지 몸소 보여줬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밥퍼를 위해 많은 분이 서명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최일도 목사는 최근 골육종 판정을 받고 서울 국립암센터에서 방사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동대문구청장이 바뀐 후 밥퍼에 대한 태도와 입장을 바꿔 철거 명령을 하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것은 지자체 단체장의 권한 남용"이라며 "시의 행정지도와 구의 증축허락을 받은 밥퍼가 이제 와서 불법 건물이라고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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