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서이초 교사 추모 “이기심에 사회 전체·도덕 무너져”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7. 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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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사진|하림 SNS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를 추모했다.

하림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이미지와 함께 “추모합니다”라는 태그를 올리고, 홍성국의 ‘수축사회’ 글을 인용하며 관련 의견을 전했다.

하림이 올린 글에는 “출산율 감소와 과학기술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개인주의와 이기심을 강화시킨다. 자녀가 보통 한 두 명 가정에서 부모의 집중적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개인적 성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현대 문명의 발달로 자가용, PC, 스마트폰 같은 기계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면서도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어 “공공이익, 자선, 질서 등과 같은 정신적 기반이 약화되면서 개별적으로는 타당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는 그릇된 현상을 의미하는 이른바 ‘구성의 오류’ 상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모든 개인이 폐쇄된 상황에서 자신의 행복만 추구해 사회 전체와 도덕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림 외에도 작가 허지웅, 개그맨 문천식, 배우 김유미 등 스타들이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특히 허지웅은 지난 20일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점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과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당했던 폭력과 부조리를 정상으로 애써 돌려놓았다면, 그간 악습으로 위태롭게 눌러왔던 것들을 원칙과 절차를 통해 규제할 수 있는 엄정한 도구 또한 함께 고민했어야 한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동료 교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압박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권 침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국의 교사들과 일반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 대표는 20일 교사노동조합연맹 기자회견에서 “해당 학교 입장문 내용의 변경이 있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지속적인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인의 고충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 또 경찰이 언급한 여러 사인 원인 중 ‘업무 스트레스’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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