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야 제맛, 물만난 장흥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한우·표고버섯·관자 ‘장흥삼합’ 풍미 일품
약재 육수 ‘갯장어 샤부샤부’ 최고의 건강식
된장물회 감칠맛 폭발…선지국밥도 큰 인기
더 풍성해진 ‘정남진장흥물축제’ 29일 개막
한반도 남단에 위치해 남해를 향해 길게 뻗은 장흥은 바다와 내륙에서 나오는 다양한 식재료로 유명한 맛의 고장이다. 그래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장흥 대표 아홉 가지 맛이라는 9미(9味 :장흥한우삼합, 매생이탕, 된장물회, 키조개요리, 바지락회무침, 굴구이, 갯장어 샤부샤부, 갑오징어회와 먹찜, 황칠백숙)가 유명하다. 무더운 여름철, 장흥이 자랑하는 9미 중 몇 가지를 맛보러 나들이에 나섰다.
●일품 식재료 3가지 어우러진 풍미
장흥은 경주, 횡성, 완주 등과 함께 소 사육으로 유명하다. 장흥삼합은 이런 특성을 살린 음식이다. 지역 한우와 참나무서 재배한 표고버섯, 득량만 갯벌서 키운 키조개 관자를 구워 쌈채소와 함께 먹는다. 소박한 조리법이지만 잘 구워진 소고기와 관자, 버섯의 각기 다른 식감과 맛이 합쳐졌을 때 입안에 퍼지는 복합적인 풍미가 일품이다. 역사가 깊은 음식은 아니지만 나영석 PD의 ‘1박2일’에 등장한 이후 이제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상추와 같은 쌈채소에 싸서 먹기도 하지만 지역에선 생양파를 삼합을 싸는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장흥 양파의 은은한 단맛이 삼합의 풍미를 완성시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역할을 한다.
갯장어는 우리이름보다 아직도 일본이름 하모로 더 친숙한 식재료이다. 장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민물장어는 보통 구이로 많이 먹지만 갯장어는 끓는 육수에 살짝 데치는 샤부샤부식이 일반적이다.
장흥 안양면 여다지 해변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깨끗한 갯벌이자 이 고장 출신 소설가이자 시인 한승원의 문학산책로가 있는 곳이다. 또한 갯장어와 키조개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갯장어 샤부샤부는 장어뼈와 녹각, 대추, 당귀, 엄나무 등 7가지 약재를 넣고 끓이는 국물에 먹기 좋게 자른 장어를 하나씩 4∼5초 정도 데쳐 먹는다. 잔칼질을 한 장어가 뜨거운 육수에서 하얗게 피어난 꽃처럼 변하는 모습을 보면 눈도 즐겁다. 지역에선 장흥삼합과 마찬가지로 양파에 장어와 표고버섯, 부추를 올려 먹는 걸 추천한다.
된장물회는 장흥군 회진면 해안마을 일대서 유래한 향토음식이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며칠간 이어지는 고기잡이로 인해 밑반찬으로 가져온 김치가 시자, 이를 잡은 생선과 된장에 섞어 먹은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된장물회에는 주로 육질이 부드러운 횟감을 사용한다. 보통 어린 농어나 돔 속살, 잡어 등을 주로 쓴다.
매콤한 다른 곳 물회와는 달리 집된장으로 우려낸 국물의 구수함과 열무김치의 상큼함이 어우러지는 게 포인트다. 함께 넣은 청양고추가 칼칼한 맛을 보강한다. 시원하면서 감칠맛이 폭발하는 국물이어서 숙취해소에 참 좋다.
장흥에서는 한우 산지답게 범상치 않은 내공의 소머리국밥과 선지국밥도 맛볼 수 있다. 장흥읍 정남진토요시장 ‘한라네 소머리국밥’이 맛집으로 유명하다. 메뉴가 소머리국밥, 선지국밥, 돼지국밥, 돼지내장국밥 딱 네 가지인데, 모두 신선한 재료가 주는 깊은 맛이 인상적이다. 소머리국밥은 구수하면서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고, 국물은 감칠맛과 시원함이 적절히 섞여 있다. 간판메뉴 소머리국밥 못지않게 인기 높은 선지국밥은 칼칼하면서 깊이가 있는 국물과 함께 질 좋은 선지의 쫄깃한 식감이 기막히다.
여름 대표 문화관광축지인 ‘정남진장흥물축제’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장흥읍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진다. 엔데믹 이후 열리는 첫 축제여서 규모나 내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새로 선보이는 10m 높이의 대형 온비 캐릭터와 멀티미디어 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게릴라 부대와 물싸움을 벌이며 펼쳐지는 거리퍼레이드 살수대첩,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지상최대의 물싸움과 물풍선 싸움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다. 그외 다양한 수상 탈거리와 이벤트, 먹거리도 운영한다. 밤에는 물싸움장에서 신나는 비트의 음악을 즐기는 ‘워터樂 풀 파티’가 열린다.
장흥|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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