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돈 잘 벌 때와 가난할 때 백만원 가치 달라…하루빨리 추경"

"악화일로 민생 경제가 수해로 더 큰 난관 봉착"
"자칫 경기 침체 속도 제어하기 어려울 수 있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수해 수습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화일로 민생 경제가 이번 수해로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며 "하루 빨리 추경 편성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말을 해도 반응이 없지만 또 이야기해야겠다"라며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서다. 국가의 재정, 예산 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해 상황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채소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벌써 들썩이고 있다. 100%(퍼센트) 이상 오른 품목도 즐비하다"라며 "여기에 8월부터는 버스비, 지하철 요금 같은 공공요금 인상 폭탄까지 예정돼있어 국민 삶이 첩첩산중에 사면초가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더는 시간을 지체할 이유도, 여유도 없다"라며 "수해로 인해 물가 상황 전반이 불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내수 위축이 더 심해지면 자칫 잘못했을 경우 민생경제가 침체 속도를 제어하기도 어려운 비상 사태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이런 사정 때문에 아시아개발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1.3% 하향조정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란 장밋빛 환상에 집착하다가 1% 성장률 방어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초부자들에겐 퍼주고, 국민을 쥐어짜는 정책은 정부가 말하는 건전재정이 아니라 가렴주구 재정"이라며 "신속 추경으로 수해 복구, 일상화된 기후위기 대응, 민생경제 활력 회복, 그리고 특히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를 반드시 발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가난하고 힘들고 위기상황일 때 돈 100만원과 풍성하고 돈 잘 벌 때 돈 100만원의 가치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지금이야말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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