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니켈' 뜨자 '上'...인니 이어 필리핀도 주목

에코프로 고공행진에 제이스코 상한가...니켈 확보 전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니켈광산.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 관련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급증하는 니켈 수요로 글로벌 양극재 기업들이 니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개발, 생산이 이뤄졌지만 최근 필리핀에서 최상급 결과물이 나오는 등 전 세계 시장으로 사업 진출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정부 소유 니켈광산을 추가 확보해 니켈원광 사업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스코홀딩스의 현지 파트너사인 EVMDC는 필리핀 국토부(DENR) 산하 국영회사 PMDC 소유 니켈광산의 개발 및 운영권을 획득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올해 승인을 완료하고 내년 초에 채굴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전일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3495원에 거래됐다. 특히 본 계약전 실시된 1차 샘플 드릴링을 통해 최상급 니켈 함량이 1.8% 이상으로 확인되며 기대감을 모았다.

니켈은 2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재료로 꼽힌다. 니켈 비중이 클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전 세계적인 수요 확보 전쟁이 펼쳐졌고 배터리 전구체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장중 114만8000원까지 거래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2차전지 성장세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은 인도네시아에 집중됐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2022년 기준 약 2100만t으로 세계 매장량의 22%에 달하며, 2022년 생산량은 14만2000t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니켈원광 세계 2대 생산국인 필리핀에 주목하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후속 기업들의 진출 러시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아이엠은 지난달 필리핀 PGMPI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현지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나선 바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제이스코홀딩스의 니켈광산은 필리핀 정부가 직접 니켈광산으로 지정, 소유할 정도로 고순도 니켈 원광이 분포돼 있었다"면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필리핀이 새로운 니켈 중심지로 부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