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흘 연속 공습 우크라 오데사, 약한 방공망에 피해 컸다

황철환 2023. 7. 21. 09: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핵심연결로인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군이 연일 폭격을 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달 17일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지목한 러시아는 보복을 공언하며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했고, 그간 대규모 폭격을 자제해 왔던 오데사를 본격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형 방공체계탓 러 초음속 순항 미사일 못 막아"
인근 크림반도도 긴장 고조…공습경보에 크림대교 한때 폐쇄되기도
러시아군 공습에 무너진 오데사 행정부 건물 (오데사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행정부 건물의 잔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7.20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핵심연결로인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군이 연일 폭격을 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공격이 그간 흑해곡물협정에 의해 보호받은 까닭에 방공망이 약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를 집중적으로 겨냥한 탓에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드니프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크림반도와 마주 보고 있는 오데사 현지에 취재팀을 두고 있는 미국 CNN 방송은 사흘 연속으로 극심한 폭격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은 새벽 2시 전후부터 오데사 일대에 폭음이 울리기 시작해 약 90분간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도시 전역에서 자폭 드론(무인기)에서 나는 것으로 보이는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폭격으로 오데사에서는 4층짜리 행정부 건물이 파괴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상대적으로 부실한 대공방어망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 19발 중 5발을 격추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CNN은 "이건 앞서 수도 키이우 등을 겨냥한 공격들을 막아내면서 기록했던 격추율보다 크게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에 불타는 오데사 행정부 건물 (오데사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대규모 폭격에 불타오르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행정부 건물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는 현지 소방대원들. 2023.7.20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오데사를 비롯한 남부 일대에는 키이우 등지보다 상대적으로 구형의 대공방어 체계가 갖춰진 탓에 러시아군의 P-800 오릭스나 Kh-22 부랴 등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특히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에 맞서 남부지역과 항구도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패트리엇이나 SAMP/T 방공 체계라면 이 지역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데사는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유엔과 체결한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곡물이 해상으로 수출되는 핵심 항만이었다.

하지만 이달 17일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지목한 러시아는 보복을 공언하며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했고, 그간 대규모 폭격을 자제해 왔던 오데사를 본격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도 19일 크림반도내 군훈련장을 공습하는 등 맞공격을 펼치면서 일대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언론보도를 인용, 20일 오후 공습 경보가 울리면서 크림대교가 폐쇄됐다가 곧 차량 운행이 재개되는 일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습 경보가 울린 이유 등 구체적인 배경은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hwangc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