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0일 수출 15.2% 감소…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우려(종합)

관세청 집계 결과 7월1~2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5.2% 줄었다. 부산 남구 신선대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하경민 기자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5% 넘게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14억달러 가까이 적자를 내면서 월간 기준으로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1~20일 수출은 312억3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력한 일평균수출액은 20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2% 줄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전년동기와 같은 15.5일이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달 중순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월간을 기준으로도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승용차(27.9%), 컴퓨터주변기기(16.8%)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43억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5.4% 급감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석유제품의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48.7% 줄었다.

국가별로는 인도(3.6%), 홍콩(21.1%)으로의 수출은 늘어난 바면 중국(-21.2%), 미국(-7.3%)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는 1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7월1~20일 수입은 325억9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0% 줄었다. 품목별 수입은 무선통신기기(14.5%)는 늘고 원유(-53.3%), 반도체(-26.5%)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0.6%), 말레이시아(17.5%)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고 중국(-21.4%)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앞서면서 무역수지는 13억6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부터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달 11억2900만달러 흑자로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월간을 기준으로도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6% 줄어든 3384억1200만달러, 누적 수입은 9.9% 감소한 3662억39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적자규모는 278억2700만달러로 전년동기(-184억5800만달러)보다 93억6900만달러 늘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